​한국과 캐나다의 직장문화 - job security (안전성)

for_the_job 2014. 5. 27. 12:25

전에 몇사람과 업무협의를 하다가, 이런저런 복잡한 상황으로 누가 이일의 책임자인가를 묻는 경우가 있었는데, 어떤 분이 이건 나의 잡이고 나의 책임(Responsibility)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 넘기지 않고 당당히 말한는게, 이렇게 하는 것이 참 효율적이란 걸 느끼게 되었고, 그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내게 벌어질때 나 또한 당당히 내가 이 일의 책임자이고, 문의사항이 있을 경우 나에게 이야기 하라고 말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엄무를 할때를 회상해 보면, 그렇게 뚜렸하게 자기 일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 찾기가 힘들었다. 원래 기본 업무량이 많은 데다가 누군가 이것저것 가져다 오면, 일이 너무 많아 지고 즉, 본인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아 지기 때문에 이리저리 미루기 일쑤였다. 때론, 회의해서 어떻게 하다가 속해 있는 팀으로 일이 많이 생기면 같은 팀의 동료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다반수다. 아마도, 이렇게 재조정되는 엄무가 본연의 업무로 인정 받기도 힘들고, 일을 잘하면 잘한다고 더 많은 일이 생기고, 못하면 다른 팀에서 붚평을 하게 되니, 잘해서 본전도 안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일하고 있는 캐나다 회사의 경우는, 거의 매일 한사람 한사람에게 stress level을 1에서 5까지로 물어보고, 4나 5같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면, 일을 관리하는 쪽에서 왜 그런지, 그럼 스트레스를 줄여줄 여러가지 방안들을 찾이려 한다. 또한, 부가적으로 늘어나는 업무에 관해서는 일년에 한번 중간조정의 단계를 밣고, 다시 연말에 성과를 측정할 때 반영되기도 한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렇게 뚜렷한 업무 분장을 하고, 거기에 맞게 일을 배분한는데 익숙한 이유는 어쩌면 job security (직업 보장)의 의미가 강하다. 사실 업무가 어느때는 많을 때도 있고, 줄어들 때도 있다. 그런데 줄어들 때,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고 판단되는 인력은 언제든 감축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항상 어느 정도의 일을 어느 정도 쌓아 놓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만일, 일이 너무 많아지면 앞에서 말한 시스템을 이용해서 나누면 되니깐, 개인적인 불이익은 없다. 물론, 너무 바쁠때는 늦게까지 일해야 할때도 있고, 주말에 일해야 할때도 있지만. 그러한 경우는 나중에 추가적인 bank hours로 적립해 두었다가 휴가로 쓸 수 있으니, 그래도 어느 정도는 공평한 셈이다.

어느 시스템이든 장점과 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신뢰를 가지지 못하는 시스템은 누수가 생기게 마련이고, 그 결과는 사회 구성원의 손실로 메워지는 경우라면 하루 하루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 지 고민해서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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