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이력서는 왜 2장이어야 할까?

for_the_job 2016. 4. 16. 16:39

오랫만에 지인들과의 모임이 얼마전에 있었는데, 얼마전에 한국에서 캐나다로 오신 분이 있어서 해외취업에 관한 이야기기를 재밌게 꽃피웠습니다. 그 중에 캐나다에서 오래 계셨던 분이 계셨는데, Contractor로 여러군데 일을 하셨던 분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캐나다에서도 일하신 경험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아무리 본인의 이력서를 줄여도 4장이 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 회사를 다니시기도 했고, 같은 회사라도 다른 조직으로 다른 일을 하셨기 때문에 아무리 간단히 줄인다 하더라도 4장 이하로 줄일 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때는, 북미의 이력서의 경우 대부분 2장 (U.S. letter)이고, 하루에 수많은 이력서를 받는 입장을 고려한다면 기존의 형식에 벗어나는 경우 호의적일 수 없을 것 같고, 본인의 이력을 2장에 압축하는 것도 하나의 writing skill 이기 때문에 저는 부정적이라고 당시에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 보니, 지인 중에 아주 복잡한 대학교의 교수임용 과정을 설명해 주시던 분이 생각이 났었습니다. 그분 말씀이 교수임용을 할때 저녁도 같이 먹으면서 지원자의 매너라던가 관심분야, 스타일까지 모두 고려대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와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 분 말씀이 보통 한번 교수임용을 하면 30년을 바로 옆방에 같이 지내야 하는 걸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도 일일히 체크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일반회사의 경우는 그렇게 까지 오랜기간 같이 하지는 않더라도, 최소 5년에서 10년은 같이 일한다고 봐야 하는데, 사람을 뽑는 입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매너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게 사소한 이력서 4장에 관한 일이라도 긍정적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사소한 일이 팀원간의 불화의 화근이 된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 방법일까 생각해 보니, 4장중 지원하려는 포지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력 사항은 과감하게 삭제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의 이력서는 주로 본인이 어떤 일을 했는지를 서술하는 방향이라면, 영문 이력서의 경우는 본인의 경력이  지원하려는 포지션과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를 표현하는게 중요 포인트입니다. 영문이력서의 경우 읽는 사람은 그 사람에 대해서 관심보다는 과거에 했던 일이 지금 하려는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경험이 가지고 있는지가 주 관심사겠죠. 거기에 별로 상관도 없는 과거의 경력을 구구절절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크게 긍적적인 반응를 주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대신, 2장의 이력서를 제출하고, 4장 정도 되는 experience note같은 것을 함께 보내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일 이력서를 보고 관심이 있으면 experience note도 볼게 될테니까요.

대부분 대학교를 막 졸업하신 분이나 처음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경우는 반대로 이력서를 채워넣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지원하는 포시션과 가능한한 유사한 경험을 기술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엔지니어로 지원하는 포지션이라면 10군데 파트타임 잡(맥도날드 같은 직접적인 상관성이 적은 잡)을 나열하기 보다는 학교 다닐때 자동차 관련 동아리에서 학교별 자동차만들기 경진대회에 참가한 경험이라던가,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엔진쪽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시물레이션을 해 보았다 같은 내용이 더욱도 도움이 될 수 도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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