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욕먹고 회사 다녀야 하나?
for_the_job 2013. 10. 2. 12:2396년 처음 직장생활을 한국에서 시작할 때, 우리 팀의 팀장이 좀 괴팍한 성격이어서 맨날 신입사원들 비아냥거리거나 핀잔을 주거나 하였다. 예를 들어 '너 대학 나와서 이것도 못하냐?' ' 어느 대학 나왔냐?' 등등. 나의 경우는 그나마 한두번 그러고 말았는데, 나중에 들어온 사람들 중에는 정말 옆에서 보기에 심하다 할 정도로 폭언에 가까울 정도로 대리나 사원들을 몰아 부쳤다. 그리고, 몇년 후에 회사를 옮겼는데, 그나마 전에 팀장같은 사람은 없었지만, 여전히 아랫사람들을 부하로 생각하고, 회식 참석 안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 저녁시간에 뭐가 그렇게 바쁘냐고 묻는 사람등 회사생활과 개인생활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니, 어쩌면 한국에서는 당연시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모두 같이 회사의 월급을 받으면서 일하는 처지인데, 자신의 직위가 약간 높다고 다른 사람들을 군대에서 부하 부리듯이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캐나다에서 약 5년간 일하면서 느끼는 것은, 한국(아마 일본도 마찬가지겠지만)의 시스템이 너무 권위적이란 사실을 알았다. 물론, 여기서도 지위고하가 있고,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 일을 하라 라는 명령보다는 해줄수 있냐? 라는 묻는 것이 다르고, (물론, 그렇다고 못한다고 할 수 는 없다고는 해도) 똑같은 휴가가는 이유를 묻는 이유도, 한국의 경우 허락을 뜻하는 경우가 많은데, 캐나다의 경우는 그냥 개인적인 이유로, 어디 멀리 간다고 하면, 잘 갔다오라고 하면서 미리 알려줘서 고맙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도 욕도 하고, 때론, 죽기 살기도 서로 설전을 벌이기도 하지만, 주로 일에 관한 내용이며, 개인적인 감정의 개입을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단순히 상사라는 이유만으로 팀원들을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몇몇의 리더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자주 든다. 꼭 채찍만이 사람들 일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칭찬과 격려야 말로 사람들을 옴직이게 하는 원동력인데, 한국의 많은 중간급 관리자 중에 이를 적절히 활요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어쩌면, 나도 한국에 남아 있었으면 영원히 간과하고 넘어갔을 대목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