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의 장점중 하나

for_the_job 2012. 11. 14. 11:46

최근 몇일 추워진 몬트리얼의 날씨에 차량의 창문에 낀 성애를 제거하면서 문득 여기에도 벌써 겨울이 온것을 느낍니다. 아직 새벽이 가시기전인 6시 반에 어두운 거리를 나서며 출근하는 길에 불현듯 그래도 요즘 같이 해외에서 근무하는게 다행이라고 느끼기는 힘든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해외에서 직장생활하며 겪는 불편함이야 이루 말할 수 있을까마는, 그나마 몇가지 좋은 점 중에 하나는 가족에 관계된 일로 휴가를 낼때 불편한 말로 사람 마음 고생을 시키는 일이 없다는 겁니다. 

한국에 있을때 하루라도 휴가 낼라 치면, 왜 휴가를 내냐, 꼭 내야 하느냐 부터 시작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참 많았던것 같네요. 아니, 내가 상사의 휴가를 뺏어 쓰는 것도 아니고, 회사의 사규에서 주어진 휴가를 쓰는 일인데, 주기 싫은거 억지로 내어주는 마냥, 왜그리 이리저리 말들이 많은지... 게다가 같은 이유로 몇번만 휴가를 내면, 다른 사람은 안그런데 넌 왜그러냐 등등. 직장 상사라는 이유만으로 아랫사람이라고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려고 하는 마인드는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요즘 저의 경우는 둘째를 임신한 아내가 조기출산의 위험이 높은데다, 주변에 별다른 도움도 받을 수가 없어서, 일주일에 두번씩 병원을 가는 일이 잦은데, 그때마다 2-3 시간씩 운전도 하고, 첫째를 돌보느라, 회사는 오전에 있을 수 밖에 없더군요. 그리고, 이런 사정 이야기를 하면, 거의 대부분이 걱정하지 말고 잘 다녀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항상 가족이 우선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공평성을 위해 행정적인 절차가 따르기는 하지만, 주당 40시간이내에서 사규에 저촉되는 일만 아니라면,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편의를 봐주는 편입니다.

사실, 일이란게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원과 기업이 서로 최대한의 이익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합심을 해야 하는데,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기업문화가 일반화 되어 있는 사회가 어쩌면 개인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도 자신의 권리를 위해서 노력하고, 기업측면에서도 개인의 요구를 유연하게 받아들여줄 수 있는 시대가 와서 한국사회가 변화되는 세상이 얼른 왔으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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