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의 문, 좌절 그리고 성취 (Part 2)

for_the_job 2012. 2. 4. 13:15
아래의 part 1에 이어서 계속이어 나가죠.

정말 끝없는 기다림과 기대감. 그런데, 인터뷰를 하고나면 거의 다시 연락이 오지 않더군요. 문제점은 뭘까? 왜 나는 안되는 것일까? 하여간, 이어지는 실패에 좌절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려고 노력도 많이 했었죠. 여러가지 도움을 주는 무료 컨설팅(예를들어, YMCA같은..)곳도 여러번 찾아가고, 세미나 같은 것도 몇번 듣고, 멘토도 신청하고... 한 5개월쯤 지났을때, 한 리쿠르팅 회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캐나다의 한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단기 계약직이었죠. 그래서, 500km정도를 이사도 하고, 차도 사고 했는데, 출근하고 2주 지나서 Security Clearance 에 정책이 바뀌었던 모양인데, 제가 자기네들 기준에 맞지 않으니, 지금 당장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별일 아니니, 행정적인 처리가 지나면 곧 돌아올수 있을거야 라며 위로하더군요.
그로부터, 거의 한달이 지나서 나온 결론이, 제가 자격이 안된다며 2주치 월급 보내주겠다고 하더군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이 답답하더군요. 더군다나, 이사하면서, 주소랑 연락처가 모두 바뀌어 5개월 구직활동 했던걸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 거죠.

그렇게 한두달을 넘기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되었죠. 이메일 보내고, 팩스보내고...
다시 4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러갔을때, 리쿠르터 한 사람이 연락을 해서, 런던 (온타리오)에 한 회사에서 사람을 구하는데 관심이 있냐고 하더군요. 근데, 매니저 자리인데 어떨것 같냐고 하더군요. 사실, 매니저 자리가 무리이기는 한데, 그래도 저야 손해 볼 것 없으니 좋다고 했고, 그렇게 해서, 전화인터뷰와 온사이트 인터뷰를 마쳤는데, 한 이틀정도 후에 리쿠르터한테 전화가 와서 축하한다며, 저쪽에서 오퍼를 주겠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정말, 날아갈것 같더군요. 어쩌면, 한 두달만 더 지나면 도저히 안될것 같아 차라리 한국으로 들어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때 였는데, 정말 마지막 순간에 그것도 원하던 분야의 회사로 취업이 되었죠.

그리고, 나중에 리쿠리터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사실은 그쪽에서 첨에 원한 건 매니저 였는데, 내부에서 한 사람이 매니저를 하기로 하고, 2명의 엔지니어를 구하게 되었는데, 제가 그 중에 한사람이 된거 더군요. 다른 한분은 저 보다 경력도 많고 이미 다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만일 제가 처음에 매니저를 구한다고 할때 안된다고 했으면, 가망이 없었겠죠.

하여간, 한참의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캐나다의 한 항공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다시 한번 이사도 하고, 집도 구하고, 회사도 출근하게 되었죠. 첫 출근하던날 얼마나 떨리던지... 내가 가면, 내가 하는 말은 이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여러가지 고민도 있었지만, 가서 직접 부딪혀 보니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더군요. 마침 한국에서 한던 일과 똑같은 분야라서 어려움도 훨씬 덜했던 것 같네요.

벌써 4년전의 이야기네요. 그동안 말로만 듣던 레이오프도 당해보고(400명 직원중에 200명을 짜르더군요.), 덕분에 오히려 더 좋은 회사로 옮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어차피 월급쟁이 인생이 한국이나 캐나다나 내일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삶이기는 하나, 이제는 작은 꿈을 꾸며, 오손도손 가족과 작은 것에 행복해 하며 살아 갈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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