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 그 씁쓸함에 관하여...
say something 2015. 8. 31. 12:19열심히 달려가다 보면 목적지에 다다를것 같았지만, 막상 뒤돌아 보면 뭘 했는지 잘 모르겠는...
사막에서 오아시스가 바로 코앞인양 보이다가, 막상 달려가 보면 눈 앞에서 사라져버리는,
그런 것이 인생인 모양이다.
아직은 인생이 무엇이라 말하기는 한참 모자란 나이인듯 하나,
20대에 부르짓던 인생도 있게 마련이고, 40대를 한참을 넘어가는 나이에 나름의 인생에 대한 정의도 있는 법이니 너무 미숙하다고 말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20대의 인생은 참 아프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인생을 우울한 의미로 곧 잘 해석하게 되곤 한다.
절박하고 숨가빴던 30대를 지나, 이제 40대에 이르니, 무언가를 내려 놓으리라 생각했것만,
이제는 20대와는 다르게 할 수 있는 일은 많으나, 여러가지 조건에 고민할 것이 많아지니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20대와 별반 다르지 않게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닌것 같다.
아마 그래서, 서점에 그렇게 40대에 대한 책이 많은 지도 모르겠다.
나름대로 뒤도 안돌아보고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취업에 이직에, 살던 나라도 바꾸어 보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보고.
은행빚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두 다리 뻗고 잘 집도 있고, 미흡하긴 하지만, 전자책도 한권 써서 온라인 서점에 걸어 두고, 시간나는 대로 젊은 친구들을 위해 멘토링 일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40대 하고는 거리가 아주 머나먼.. 어중간한 자리에 어중간한 모습으로 그렇게 처량하게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