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현대 딜러 샾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
Montreal 2020. 6. 24. 13:05모럴 해저드 (도덕적 해이) -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니 자기 행동을 소홀이 하는 행동이라고 정의 되어 있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도적적으로 해서는 안될 일은 하는 것을 광범위하게 저지르는 행위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데 어느날 제 차 - 2010년 산타페 - 에 문제가 있어서 현대 딜러샾에 갔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고 아마 한 6개월 전쯤에 갔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차에 문제가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터라, 혹시나 차를 팔 수 있으면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trade-in 할때 내 차가 얼마니, 그 금액을 새차 금액에서 차감을 하게 되거든요. 10년이나 되었으니 오래 되기는 했지만, 여기는 워낙 차들을 오래 쓰기도 하니까요.
캐나다 차량 관련한 정부기관인 Transport Canada 에서는 일반적으로 15년 정도의 기간동안 아주 크리티컬한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일반 승용차량을 정의하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현재 산타페 차량이 고장이 많고 돈도 많이 들어가서 바꾸기는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수리가 끝나고, 바로 옆에 세일즈 팀에 가서 혹시 이차 trade-in 할려는데 얼마 정도 받을 수 있는지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Evaluation 하는 동안 잠깐 dealer 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evaluation 이 끝났다고 해서 dealer 가 가서 이야기를 듣고 오더니, 황당하게 차에 조향장치를 담당하는 랙엔 피니언 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최대로 1000불 밖에 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이거 수리비가 뭐 한 2000불 한다고 하면서요.
캐나다의 2010년 산타페 중고차 시장을 보면 5000불 6000불 사이 정도길래, 최소한 3000불은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어이가 없었죠. 그러면서 하는 말이, 무슨 네트워크에 올라가서 아마 어딜가도 그 이상은 받을 수 없을 거야 라고 하더군요.
참 순진하게도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으니 정말 핸들을 움직여도 잘 안 움직이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진짜 얼마 동안은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이걸 바꿔야 하나, 중고 시장에서 찾아볼까 고민도 많이 했었죠.
그렇게 당장이라도 고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이 말했던 그렇게 위험하다는 조향장치는 6개월이 지나도 너무 멀쩡했죠.
그리고, 얼마전에 진짜 차를 팔고 새차로 바꾸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현대가 아닌 다른 딜러샾에 들러서 가격을 물어보니, 3000불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속으로 '와, 여기는 엄청 많이 보상해 주나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몇군데 가격을 더 알아보려 몇 번 더 evaluation 을 받았는데, 단 한 군데도 3000불 이하를 주겠다고 한 곳이 없었습니다. 최종 가격은 3244불 정도 되었습니다. 일단 금액이 1000불 보다는 많아서 좋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현대 딜러샾의 evaluation 이 과연 제대로 한 건지 의문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현대 딜러샾의 그 사람들 메쏘드 연기가 떠오르네요, 왜 영화배우를 안하고 딜러샾에 있는지.
뭐 이렇게 해서 한 2000불 정도 차이를 가지고 있다가, 한 1000불 깍아주면서 엄청 할인해 주는 척 하는 건지. 아님 진짜 evaluation 비슷한 것을 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자동차 시장이란게 다 거기서 거긴인데 3000불 정도 한다는 것을 몰랐다고 하기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게다가 현대차 딜러인데 중고 현대차 가격을 몰랐을까요?
비단 세일즈 팀 뿐만이 아니라, 서비스 팀도 엄청납니다. 차 한번 맏기면 무슨 수리할 것들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처음에 5년 무상일때는 상관없었는데, 무상 끝나고 몇번 갔었는데, 무슨 수리비가 이것저것 합쳐서 엄청 나왔습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그래도 혹시나 해서,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어느 순간, 다른 일반 차량수리하는데랑 비교를 하니, 진짜 필요없는 것을 다 넣었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 부터는 거의 꼭 필요한 것 빼고는 다 최소해 버렸습니다. 그나마 저 같은 경우는 기계공학 전공자에 20년 기계 엔지니어고, 심지어 20년 전에는 자동차 테스트 엔지니어라서 이런저런 것을 적당히 알아서 넣고 빼고 할수 있는데, 일반적은 사람들은 사실 거의 서비스팀에서 하라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50%도 넘게 남은 부품을 다 새걸로 바꾸라고 해도 거의 바꿀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