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어교육에 대한 개인적 견해
say something 2011. 1. 29. 12:05아는 지인들과 얼마전에 영어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참에 개인적인 의견을 한번 적어본다. 한국에서도 토플, 토익과 현지인 영어회화도 많이 하고, 캐나다에 온지 7년차인데도 여전히 영어는 피할 수 없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아니, 20년 30년을 이곳에 사신 분도 특수한 몇분을 제외하고는 비슷비슷 한것 같다. 그동안 캐나다에서 특별히 오래 영어만을 공부한 적은 몇개월 되지 않지만, 그외에 대학원을 다니면서, 혹은 그전에 여러 캐나다의 영어 교육기관을 다니면서 다양한 형태의 영어교육 시스템을 접할 수 있었다.
우선, 이민자영어(LINK)라고 하여, 새로 캐나다에 온 영주권자들에게 주어지는 무상(프린티 가격이 필요한 경우 한 20불정도)교육도 들어봤고, 컬리지에 있는 ELS 가장 높은 단계(조지 브라운 컬리지의 레벨 8) 와 대학교에서 외국인 학생에게 하는 프리수업(주제없이 하는 디스컷션 위주의 수업). 기타, 발음과 영작 수업까지 다양한 수업을 들어봤지만 이러한 수업이 개인의 영어실력을 단숨에 올려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만일 이러한 수업을 오래 듣는 것이 영어 실력에 향상이 된다면 3년간 이런 종류의 수업만 들은 지인이 영어를 훨씬 잘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여러가지 노력에도 영어가 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 그만큼 "필요(Need)"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가장 흔한 현상은 처음으로 해외연수를 오는 학생들인 것 같다. 그들이 처음에는 무척 고생한다. 처음 외국인들과 대화를 시작하는 그들은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당황하면서 거의 손짓말짓으로 처음 몇달을 보낸다. 그러다가, 한 6개월 정도 지나면 대충 무슨 말은 하는지, 혹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서로 이해하게 된다. 그 이후에는 영어를 습득하는 체감지수가 급격히 감소한다. 따라서, 이때부터 영어가 잘 안된다는 느낌에 자포자기하며 6개월을 지내다가 한국으로 귀국하는 친구들을 심심찮게 봐 왔었다. 물론, 이때 슬럼프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기대이상의 성과를 가지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드문 경우도 있다. 이렇게 몇개월 동안 급격히 영어가 늘었다고 느끼다가, 갑자기 슬럼프에 빠지는 이유가 아마 "영어"를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Need"가 갑자기 줄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엔 음식점에서 주문하라는 말도 들리지 않다가, 어느 정도 들리게 되면, 대충 이리저리 끼워 맞춰서 주문하면 본인의 불편함이 사라지고, 따라서 특별히 영어를 배워서 오더해야할 Need가 사라지는 것이다.
나의 견해에서 이렇게 변해가는 과정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영어란 하나의 랭귀지일뿐이고, 이것은 의사소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의사소통의 툴로 그 기능을 다하고 나면, 더 이상의 특별한 가치가 주어지지 않는 한, 더 이상 그 이상으로 발전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씩 이렇게 영어가 늘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가끔씩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라고 조언해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Toeic을 900점이상 받는다던가, 토플, 아니면, 어떠한 특별한 부분의 단기과정 (예를들어, 6개월 단기 비지니스 과정아나 차량정비 등등).
가끔식, 한국에서 영어교육에 관한 내용이 나올때 마다 관심있게 보곤 하는데, 참 아쉬울 때가 많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하는 영어강의에 대한 찬반의 내용이 항상 나오는데, 개인적인 견해로는 참 부질없게 느껴질 때가 많다. 앞에도 말했듯이 언어란 사용해감에 따라, 그 의미를 갖는 툴인데, 학교 강의시간만 사용하고, 다시 한글로 번역해서 공부하는게 참 아이러니 하다. 대부분이 한국인 학생들 사이에서 교수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영어로 수업하는 모습에 비취지는 건 전시행정이란 느낌 밖에 들지 않는다. 또 다른 시선은 조기교육에 관한 견해인데, 수천만원씩 써가며 방학동안 학생들은 외국으로 보내는 부모들, 멀리 오지로 학생만 덩그러니 보내는 부모들, 그리고, 한쪽 부모만 아이들하고 와서 배우자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분들은 무엇이 진정 자신과, 자녀, 배우자를 위하는 길인지 여러번 생각해 보아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언어는 대화을 툴이지 미래에 대한 큰 자산이 되기 무척 어렵다. 많은 중학교 중반 이후로 유학온 학생들이 언어적, 감정적으로 현지인들과 원활히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격고 있고, 이들이 나중에 현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할시 외국인이라는 신분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다시 말하지만, 언어는 communication tool이고 그 필요(Need)에 의해 습득하는게 가장 효율적인 학습방법이다. 인위적으로 배우려 할때는 그 목적(엉어 시험용? or 영어회화 or etc)를 분명히 하고, 막연히 스펙을 채우기 위해서나 어린아이의 허영심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분들이 적어 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