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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상선언 - 항공엔지니어가 본 항공영화

say something 2022. 9. 11. 22:12

유튜브에 나온 홍보영상을 몇달 전에 보곤 '꼭 봐야지' 했었는데, 의외로 빨리 극장에서 한국 OTT시장으로 내려온 것을 보고 신기해 했었는데, 영화를 보니, 왜 그렇게 되었는지 금방 납득이 되네요.

우선, 영화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워낙 유명한 분들이 엄청 많이 나오는데다, 다들 정말 카리스마 있게 연기들 잘 보여 주었고, 항공씬들이나 그래픽이나 그렇게 흠 잡을 데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특히 360도 도는 장면들은 진짜 연기자들이 고생 많이 하며 찍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항공재난 영화는 스케일 때문에 쉽게 시도하기 힘들 것 같은데, 제한된 공간과 시간이라는 잘 활용하고 깔끔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은 좀 아쉬운 것 같습니다. 다른 항공영화처럼 좀 다양한 긴박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복잡해서 어려울 정도는 아니더라도, 좀더 긴장감 있게 풀어 나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일단 A 사건 끝, B 사건 끝, ... 이런 식으로 plot 을 sequence 하게 배열해서 너무 긴장감을 빼 버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 + 시한폭탄 같은 이중구조로 하고, 주인공 빌런을 좀 더 극 중반까지는 가지고 가야 더 긴장감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영화를 보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저만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닌 것 같더군요. 그래서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저만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링크를 첨부 합니다.

https://namu.wiki/w/비상선언

 

제가 가장 불편하게 느끼고 영화보는 내내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은 항공연료 였습니다. 원래 항공기에 주유할때 그렇게 여유분을 많이 넣을 수 없습니다. 호노룰루행 비행기가 재급유없이 7-8시간을 날아갔다가 날아오는게 가능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영화라 하더라면 어느 정도는 상식이 제공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호노룰루에서 재급유만 되었다고 한 씬만 나왔어도 되었을 것을 '미국 나쁜놈, 일본 나쁜 놈' 이런 아젠다를 일부러 사람들에게 주입하기 위한 도구로 밖에 표현이 안되었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기 나무위키에 좀 더 자세히 나오기는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제가 사는 몬트리얼에 ICAO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이라고 항공분야의 UN이라고 불리는 국제기구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전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공통된 항공법을 규정하게 됩니다. 특히, 항공기의 경우, 제조사, 운항사, 사고지역등이 모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초월적인 국가에서 정한 규정이 굉장히 엄격하게 유지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명문하된 국제법을 위반하고 자기들 국가에만 유리한 결정을 순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우리는 코비드때 유람선이 일본에 정박한 경험이 있고, 이미 거기에서 하선은 이루어 지지 않았지만, 인도적관점에서 바이러스가 이미 있다고 해서, 입항이 가능한 경우를 봤었기 때문에, 더욱더 이해가 가지 않기는 합니다. 물론, 영화가 이 사건 전에 만들어 졌다고는 합니다. (아마, 코로나로 여러번 극장상영이 연기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또하나, 극 후반에 사람들이 바이러스로 인해 착륙을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는데, 이도 코비드때 이미 우리가 비슷하 상황을 겪었고, 이런 극단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지역에 코비드에 오는 것을 막는 것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비난이 일자, 사과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직접 겪었는데, 영화에서 이 갈등을 소재로 써서 보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 것이 이해가 되지 않네요. 또한, 가장 큰 이슈인 전체주의 와 집단주의에 대한 이슈에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구요.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이렇게 한국의 블럭버스터급 영화가 처음 시나리오부터 가장 기초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었느데, 이를 수정하지 않고 끝까지 관객들에게 갈 수 있었다는게 미스테리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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