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말에는 되도록이면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왕복 30km의 웨스트 아일랜드, 몬트리얼의 호숫가를 달립니다. 비가 오거나,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매주 같은 길을 다녀서 이젠 아주 익숙해 졌습니다. 지나가다 보면 참 아름다운 집도 보이고, 경치고 보이는데 혼자 보기가 아까운 것 같아 언젠가는 좋은 카메라를 들고 와서 사진을 찍어야지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그냥 핸드폰 카메라로 스냅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위에 사진은 호숫가 약간 앞에 있는 집입니다. 여기 보다 예쁘고 크고 좋은 집도 많이 봤습니다. 호숫가 앞이라 그런 집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이집은 늘 지나칠때 마다, 웬지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없는 집입니다. 한국 어느 잡지에 나왔을 법한 분위기인것 같습니다. 밝은 라임색의 벽돌과 지붕도 잘 어울리고, 늘 앞에 차가 한대 서 있어서, 곧 정장과 드레스를 입은 커플이 나오며 TV 광고처럼 어딘가로 향할 것 같은 느낌이 풀씬 나는 집입니다. 뒤쪽에도 제법 큰 공간이 있고, 차들도 여러대를 댈 수가 있어서 실용적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정원도 늘 깨끗하게 손질 되어 있고, 바닥도 다 블럭으로 깔아 둬서, 마치 유럽의 어느 집같은 느낌도 나기도 합니다..
여기는 늘 많은 요트들이 떠 있는 곳입니다. 늘 크고 작은 여러종류의 요트들이 항상 떠 있더군요. 몬트리얼이 섬이라, 이런 곳이 여러군데 있는데, 늘 볼때 마다 기분이 좋아 지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몬트리얼 중심부쪽으로 갔을때는 서핑하는 사람들도 보고, 괘속보트 같은거 타는데도 있고, 카약타는데, 작은 해변도 있어서 몬트리얼의 여름을 제대로 호숫가에서 즐기는 많은 사람들을 봤었습니다. 사실, 몬트리얼의 호숫가에서 그렇게 다양한 해상 액티비트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었습니다.
얼마전에 우연히 지나가다가 본 공사중인 집입니다. 옆에 펜스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상하게 집이 위로 떠 있네요. 예전에는 분명히 집의 바닥이 주변 펜스의 바닥과 같았을 텐데, 지금은 많이 올라가 있는 것 같네요. 뭐 집을 통째로 옮기기도 하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규모가 큰 공사를 하면, 비용이 엄청났을텐데, 단지 지하실을 만들려고 한건지 궁금하긴 하더군요. 이런식으로 집을 떠 받히고 공사를 하는 것을 처음 봐서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P.S. 몇 주가 지난 뒤에 가보니, 아래 사진처럼 되어 있네요. 지하를 만들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대단하네요. 저 집을 어떻게 들었는지 궁금하네요. 비용도 엄청 났을텐데, 그 비용을 감수해 가며 굳이 지하를 만들었다는게 되게 신기하네요. 최근에 이 근처가 집값이 많이 올라서 다른 곳에 가기가 애매했을 수도 있긴 할텐데, 그래도 보통은 이렇게 지하를 만들지 않는데, 아마 엄청 큰 투자를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