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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한국의 대학원 차이는?

say something 2007. 9. 27. 10:40

 
한국의 대학원을 다녀본적이 없어서 공정한 비교는 어려울것 같으나,
주변에 한국대학원을 다닌신분들이 많아서 그들의 경험과,
짧지만 3년간 캐나다 대학원에 다니며 느낀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내용이 상당히 주관적이고, 일반적인 사항이 아닐수도 있는 부분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기본적으로 한국이든 캐나다든 혹은 학교시스템이든, 사회 시스템이든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좋다고 볼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시스템이
한쪽이 좋은점이 있으면 나쁜점이 있으니, 단지 나에게 어느 시스템이
더 타당한지 판단이 필요한 분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1. 교수와 학생의 관계

이곳에 오기전에 한국에서 자료를 찾아보고 있을때 "북미의 경우 사제간의
관계가 같이 일하는 이(co-worker)의 관계"라고 써 있는 글을 봤을때,
설마... 라는 생각을 했었다. 실제 학위를 마치고 보니, 그부분이 한국하고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실제로 지도교수가 복사한장 하라고
시킨적도 없고, 심지어 내가 준비해간 자료 한장을 가져 갈때도 항상
가져가도 되냐고 물어본다. 반면, 한국의 경우 복사는 물론, 잔심부름에 심지어
이사할때까지 불러서 짐 나르라고 시키는 일부 몰지각한 교수들이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한국과 같은 사제간의 깊은 정은 덜한것 같다. 일주일에 한번씩 딱
정해진 시간에 만나서 진행사항 체크하고, 이외에 연락사항이 있어서 미팅이
필요한 경우, 사전에 이메일로 약속을 잡아야 한다. 물론, 교수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심한 경우는 지도교수랑 미팅 몇차례만 하고 논문
제출해서 졸업하는 경우도 있다.


2. 사무비품

캐나다의 경우 목재 세계1위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종이값이 비싼편이다.
그외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보통학교에서 복사나 프린트 하는데
한장당 10센트(약90원) 정도 한다. 한국에서는 대학원이라고 하면
복사나 프린트 하는데 별다른 제약이 없었던것 같은데, 여기는 비교적 제한이
심한편이다. 교수가 복사카드와 프린트 할수 있는 deposit을 주면서 아껴써야
한다고 한 10번은 말한것 같다. 단, 나의 경우는 실험시 필요한 기자재를 조금 사야
하는데 교수의 허락만 득하면, 관련부서에서 처리되어서 바로 수령할수 있었다.


3. 비용처리

한국과는 달리 회식이란 개념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비용처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것 같다. 필요한 실험장비나 기자재는 교수들 끼리 각출해서
공동구입하거나 donation을 받기도 하고, 학과 비서들이 교수들의
account 에서 빼서 쓰기도 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처럼 학생들이 통장 만들어서
교수한테 도장과 현금카드를 주는 일은 없다.(어떻게 보면 효율성 면에서는
이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으나 그것이 투명성과 바꿀정도인지는 모르겠다.)


4. 다양성

인도인, 중국인, 아시언, 캐나디언 등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모여있고,
학생들 만큼이나 교수들도 다양하다. 그리고 재미있는건 교수들의 가르치는
스타일도 모두 틀리다. 어떤 교수는 수업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칠판에 쓰는
교수가 있는가 하면, 어떤 교수는 파워포인트로 nice 하게 하는 분도 있다.
수업스타일, 채점하는 방법, 과제까지 각 교수마다 틀리기 때문에, 보통 첫수업
시간에 이렇한 내용을 course outline으로 알려준다.


두나라 대학원의 형식과 절차는 조금 틀리더라도, 지도교수가 학생을 guide하고
논문을 써서, defense 하고 논문제출하는 process는 거의 유사한것 같다.
단, 캐나다의 경우 사제간의 관계가 partnership 이어서 서로의 privacy를 침범
하지 않는 범위에서 job scope을 분명히 나누어 하는데 반하여, 한국의 경우,
privacy의 경계는 약간 모호할지라도, 지도교수의 lead하에 학생의 희생을
약간 더하여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또한, 실험 기자재의 경우 한국이 더 좋은 경우도 많고, 이곳에서 한국에서
발행된 우수한 논문도 많이 봐왔다.


단, 학국의 대학은 좀더 투명해지고, 교수의 자율성을 확보하며,표준화된 시스템을
만든다면 현재 많이 평가절하되어 있는 한국대학들의 세계순위도 많이 상승할
충분한 모멘텀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Sept. 26 2007  Mar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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