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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와 20년을 함께 할 사람입니까?

say something 2022. 11. 19. 21:08

얼마전에 우연히 한 심포지엄에서 20대 여성에게 멘토링을 하다가 결혼에 관한 이야기가 잠깐 나와서 그 뒤로 종종 결혼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게 되었다. 30대 후반에 결혼해서 50대까지 와이프와 함께 두 아이를 키우며 나름 잘 살고 있는데, 갑자기 20대의 결혼에 대한 기준을 생각해 보니 별로 생각 나는게 없었다. 그래서, 뭐가 가장 중요한 사항일까 조금씩 생각해 봤는데, 사실 오늘 결혼하고 내일 이혼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기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생각해 보니, 함께 20년 정도는 함께 살아갈 사람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결혼이후 2-3년 후에 아이가 생기는 경우가 흔하니, 그렇게 생각해 보면, 20년 후에는 첫째가 18살 정도로 막 사춘기를 지나는 시간이 되고, 어느 정도 부모를 이해하는 나이가 된다. 캐나다에 살아서 주변에 보면 종종 아이들이 10살이 되기도 전에 부모가 이혼을 해서, 일주일간 아이들은 서로 번갈아 가면서 돌보는 가정을 종종 보게 되는게, 아이들은 양쪽 집에서 지내야 해서, 매주 작은 이사를 해야한다. 똑 양쪽에 거의 유사한 물건들을 양쪽으로 구비해야 하니, 이것 또한 얼마나 낭비인지 모른다. 또 매주 스케줄도 조정해야 하고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서로 연락해서 일정을 조정해야 하고, 그러는 동안에 아이들은 스트레스 받고. 

물론, 어느 누구도 이런 상황을 원하지는 않았을테지만, 사실 캐나다만 해서 이런 가정이 너무도 많다. 경제적,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든 경우도 많고, 특히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아마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어느 책에서 보니, 사랑의 유효기간은 2-3년 이라고 한다. 유명한 분이 분석한 결과, 과학적 근거를 통해 사랑에 대한 화학적 반응이 2-3년 이후에는 급격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물론, 이후에도 대부분의 가정이 꾸준히 사랑을 가꾸어 가겠지만, 사실 대부분 이때쯤 아이가 생기면서, 향후 17년 - 18년은 두 부부가 육아가 올인하게 된다. 어릴때는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정말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 있으니,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육아에 전념하게 된다. 조금씩 크면서, 한숨 돌리는가 하면,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들 각종 방과후 수업에 쫓아 다녀야 하고, 이후에 틴에이저가 되면, 또 그 나름대로 친구 관계가 문제가 없는지,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대학은 잘 갈수 있는지 챙겨야 하니, 대충 첫째가 틴에어저가 끝나고 대학을 진학하게 되면, 그제야 어쩌면 제대로 부부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쩌면 함께 미래를 꿈꾸게 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꼭 물어봐야 할 질문이 아닐까 한다. "당신은 나와 적어도 20년을 함께 할 사람인지." 아니, 사실은 당신이 당신 스스로 에게 꼭 물어봐야 할 질문이다. "나는 이 사람과 20년을 함께 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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