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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캐나다 동료들이 자랑스러운 이유

say something 2019. 12. 22. 22:23

매년 연말이면 사무실에서 음식을 주문해서 같이 일하는 동료끼리 나누어 먹는데, 올해는 인도음식을 주문해서 먹을 거라고 하더군요. 원래는 한 15명 정도되는 규모인데, 이번에는 다른 팀원들도 합류하게 되어서 한 35명 정도가 되었습니다. 매년 하는 행사라 다들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행사주최자가 행사 전날에 매일을 보내왔습니다. 일회용 접시랑 식기류가 충분하지 않으니 환경보호도 할겸 개인이 접시랑 식기류를 준비해서 가져오면 고맙겠다는 메일이었습니다. 당일 아침에 잠시 '가져갈까, 그냥 가서 일회용을 쓸까?' 잠시 고민을 하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니 가져가자라고 생각해서, 아이들이 쓰는 플라스틱 접시랑 집에서 쓰던 포크랑 숫가락을 가지고 회사를 갔습니다. 점심시간때 다들 만났는데, 대부분의 이들이 집에서 접시나 컨테이너랑, 수저들을 많이들 가지고 왔습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집에서 쓰는 큰 일반 접시를 그대로 들고 왔더군요. 캠핑용 장비를 가져오신 분도 있구요. 그렇게 우리는 모여서 즐겁게 점심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며 송년회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쓰레기통을 스쳐 지나가며 보게 되었는데, 늘 뚜껑을 닫을 수 없을만큼 일회용품으로 가득 차 있던 쓰레기통이 겨우 20%정도만 채워져 있었습니다. 솔직히, 음식을 먹고 그릇을 씻는 것들이 귀찮을 수도 있지만, 모두들 기꺼이 수고를 들이며 일용품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데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은 하루 였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음식을 나누는 행사가 있다면, Bring Your Own Plate & Utensile [BYOP&U] -  자신의 식기를 가져오기 -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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