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VS 해외기업 연말 분위기

say something 2013. 1. 9. 14:15

어느덧 2013년이 밝았네요. 제가 지금은 육아휴직(Paternity)중 (5주)라 회사생활 대신 작년 12월에 태어난 둘째와 18개월된 첫째를 돌보느라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너무나 바쁜 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국내기업과 해외기업의 연말 분위기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996년에서 2004년까지 한국의 기업에서 일해서 좀 오래된 내용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대기업의 경우는 대부분 명절 선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일했던 회사에서는 옥돔에서 부터 시작해서 배 한상자. (기숙사에 한동아 두어서 거의 반은 썩어서 버린). 심지어 망한 러시아 회사에서 대금 대신 받은 적/백포도주까지 받아 봤었죠. 두번째 회사는 14가지 정도 옵션이 있었고, 일부 옵션은 기준금액을 넘어서는 경우라서 개인이 추가 부담금을 내야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저의 경우는 두번째가 훨씬 맘에 들었죠. 물론, 대부분 기혼자를 기준으로 선물안이 정해져서 당시 싱글이었던 저는 상품권이 대부분이었지만, 회상해 보면, MP3, 디지털 카메라, 자전거(알고보니 중국산이라 직진이 안되었던...ㅠㅠ) 등등.

대부분 연말에는 송년회라는 제목으로 부어라 마셔라 를 해서, 그리 좋은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두번째 회사에서 팀장님이 연말회식에 강한 애착이 있으신 분이라, 몇번을 대전에서 사천까지 연말 회식을 하러 가야한 하기도 했었는데, 그때는 참 이게 귀찮고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참 좋은 추억을 선물해 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당시 한번인가 두번인가 작은 호텔의 리셉션을 빌려서 가족과 함깨 모였는데, 일년 중에 유일하게 같이 일하는 동료의 가족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여서 기억에 오래 남아 있네요.

2004년 캐나다로 이민 후 2008년에 취업을 해서 두어번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에 갔었는데. 당시 회사는 벌렌티어로 운영되는 레크레이션 팀이 있어서 매번 급여에서 일정금액을 떼서 회사연말 파티외 여러 행사를 준비했는데, 방켓홀을 빌려서 칵테일파티, 저녁식사이후 행운권 추첨, 그리고 댄스타임으로 나누어져 있었죠.(신청할때 혼자 갈건지, 파트너와 함께 갈 건지 선택하는데 대부분 배우자랑 함께 가더군요. 가끔은 여자(남자) 친구를 데려 오는 경우도 있었구요.) 때로는 회사에서 조직한 밴드가 연주도 하고, 음주는 본인이 지불해야 했지만, 그외에는 다른 것들은 모두 무료(급여에서 페이한 사람만) 재미있었죠. 마침, 집에서 차로 5분 거리가 행사장이기도 했구요. 평소에는 후줄그래한 작업복만 입던 사람들이 그 날은 모두 드레스업을 해서 누가 누군지 못 알아 볼뻔한 사람들도 있었죠. 그외에 회사에서 운영하는 파일럿을 위한 레스토랑(카페겸용)이 있었는데, 거기를 이용할 수 있는 100불 짜리 쿠폰을 주기도 했구요. 옛날에는 회사에서 직접 터어키를 나누어 주기도 했다는데 제가 근무할 당시는 그런 건 안 나오더군요. 마침, 제가 일할때는 경기가 그렇게 좋은 때가 아니어서, 24일부터 1월 1일까지 쉬는 대신, 반강제로 휴가를 쓰는 경우가 많더군요.

두번째로 옮긴 회사는 큰 기업이긴 한데, 여러가지 사정상 특별한 크리스마스 파티는 없더군요. 예전엔 가족들까지 불러서 했다던데 요즘엔 다 긴축재정이라 모두 없어지고, 작년엔 그나마 무지큰 당구장 (거의 저의 팀만 200명 정도 였는데 그중 60~70%는 참가했던 것 같아요.)에서 간단한 피자랑 해서 행사를 했었는데, 올해는 그나마 그것도 없이 간단히 매년 하던 Potluck만 하고 끝내더군요. 간단히 맥주나 한잔 하자 라는 식의 이메일은 한두번 왔었는데, 어차피 저는 너무 바빠서 참석할 여유가 없기도 했구요. 회사 정책으로 12월 24일부터 1월 2일까지는 공식적인 휴가로 잡혀 있구요. 작년에도 보니깐, 그냥 자기가 일해야 할 시간들 다 채우고 Happy New Year 라고 한마다씩 하고 다들 집에 가더군요. 좀 친한 사람들은 어디 갈 계획 있냐고 물어보고, 멀리 가는 사람들은 Have a safe trip! 한마디씩 해 주고요. 한국에 있을때는 거의 반일 정도는 일찍 집에 갔던거 같은데, 여기도 어느 정도 사정을 봐 주기는 하지만, 원칙은 정해진 근무시간을 다 채울것 정도 되는 것 같네요. 부득히 그렇지 못할 경우는 나중에 새해에 돌아와서 채울 것. 뭐, 이런 개념인것 같더군요. 사실. 저희는 flexible time이라 본인이 미리 다 계획을 세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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