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사랑할수 밖에 없는 몇가지 이유들...
say something 2008. 11. 17. 12:25[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들]
#1. (토론토 영&핀치 스코샤뱅크 앞 한 남자가 두꺼운 외투에 한손을 집어 놓고 다른 한쪽 손의 손목시계를 보고 있다.)
'5:55분, 5분 뒤면 오겠군.'( A양을 기다리는 그는 혹시나 미리와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A양을 위해 항상 5분 미리 약속장소에 온다)
"때르릉(셀폰)" ' 음.. 웬일이지 ?"( 만나는 동안 한번도 약속시간에 늦은 적이 없는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빠?""응, 왜?" "나 지금 지하철인데 한 5분 정도 늦을것 같아. 날씨 추운데 어디 들어가 있어."
"응, 알았어, 그럼 건너편 스타벅스로 와." "오케이"
(스타벅스 커피숖) 반사유리판 넘어로 터벅터벅 걸어오는 그녀가 눈에 보인다. 갑자기 주춤 하더니 멀리 거울앞에서 머리를 약간 헝클어트리더니
이내 뛰기 시작한다. 거칠게 커피숖문을 밀쳐 들어온 그녀는 내앞에 털썩 안더니 이내 거침 숨소리를 내 뺃고 하는 말이.
"헉헉.. 오빠 .. 미안해.. 내가 지하철 내리자 마자 여기까지 완전 쉬지 않고 뛰어왔더니.. 헉헉.."
'항상 그녀의 연기를 보며 느끼는거지만 참 리~~얼 하다. 얼굴만 확 뜨더고치면 완전 스타감인데..ㅋㅋ'
(한숨 돌리고 난 뒤 마시고 있던 커피를 한모금 마시더니) "있잖아. 알지 오빠, 내가 시간 약속 칼인거... 세상에 오늘 방금 오는데 저 밑 쉐퍼드&영에서
사고 엄청나게 나가지고 양쪽으로 몇킬로씩 막히고.. 장난 아니었어... 그나마 오늘은 내가 일찍 영&블로어에서 출발해서 다행이지..ㅎㅎ"
"오호.. 그래.. 아까 전에 지하철로 온다더니, 차 가지고 왔어? 지하철?"
(그녀는 잠시 움찔하더니)"음... 아.... 어... (그녀의 눈동자는 어디 숨을 곳을 찾아 한참을 두리번 거린다) 히히 지.하.철.. 미안."
(설명: 토론토 지하철중 쉐퍼드&영 구간은 지하 구간으로 지상의 상황을 알수가 없다.)
#2. "오빠. 뭐해.. 빨리 빨리.. 이리루.." (그녀는 일욜일 아침 일~~찍 부터 어제밤 야근한 날 미친듯이 흔들어 깨우더니
벌써 20분째 그녀의 아침 조킹 코스에 발견한 위대한 발견물을 보여주기 위해 재촉하고 있다.)
'봐서 별것 아니기만 해봐라.. 그냥 곽... 이러며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을때;
"여기야.. 여기. Oh. My God. " (그녀는 마치 천체물리학자가 새로운 별을 발견한 듯, 한국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하고
인터뷰하듯 도취되어 있었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곳엔 아스팔트와 보도블럭사이에 작은 틈에서 더러운 흑더미와 먼지속에서 피어난 아주 작은
새끼 손가락 절반 만한 한송이 꽃이 있었다.)
"애게.. 겨우 이거 보여줄려구 새벽같이 사람을 깨운거였어?" "에휴.. 매마른 감성. 조금만 지나면 차들 왔다갔다 하면서
이 작은 생명은 없어질거 아니야. 더불어, 신선한 아침공기를 덤으로 제공한 사람한테 핀잔은... 완전 실망인걸."
"그래.그래 알았어. 그래도 이녀석 연약하지만 강단있는데..후후"
'오늘따라 내 왼쪽 팔에 감겨있는 그녀의 어깨가 참 커보였다.'
#3, (저쪽에서 그녀가 환한 얼굴로 내게로 다가오고 있다.)"웬일이야 이시간에 점심을 먹자고 하고, 오늘 회사 일찍 나왔어?"
(아무말 없이 가방에서 종이 한장을 꺼내어 내보인다. 그녀는 마치 시간이 멈춘듯 몇번째 위아래로 종이를 읽고 또 읽고 있다.)
(오랜 적막을 깨고 그녀가 말문을 열었다.)"어.. 음...음.. 오빠, 기억나? 우리 가끔씩 이런 이야기 했었잖아. 물론, 현실로
다가올질은 몰랐지만, 여기서 레이오프가 낯선일도 아니고... 결혼전이나, 결혼후 3년 참 열심히 했었잖아. 이제 우리도 조금은
여유란 것도 있고, 오빠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깐, 나만 믿고 재충전의 기회라 생각하고 좀 쉬어봐."
"아휴, 깜짝 놀랐잔아..무슨 갠써(Cancer) 뭐 이런건줄 알고... 좀 웃어봐.. 나 화장실 좀 .."
(그녀가 화장끼없는 얼굴과 퉁퉁부은 눈으로 자리로 돌아온건 오랜시간이 지난 후에서다.)
#4. (벌써 뉴스에서는 한시간째 쉬지 않고 갑자기 나타난 통제불능의 혜성에 의해 지구는 24시간 이내에 소멸될거란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아침에 시리얼로 아침을 먹던 우리는 멍하니 한시간째 미동도 없이 TV앞에 고정되어 있었다. TV화면에는
실시간으로 날아오는 혜성의 모습과 밑에 붉은 자막으로 남은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22:58:00 )
(그녀의 눈동자 안에서 공포와 불안감, 혼란, 흔들림을 쉽지 않게 읽을수 있었다.)
"뭐 평소에 꼭 해보고 싶었거나, 원하는 것 없니?" "어후.. 대체 뭘 해야 하지?" (난 거의 패닉상태였다.)
"오빠. 우리 그렇게 시간이 많지는 않잖아. 잠시만 여기 옆에 않아봐. 우선 내가 저기 팬과 종이를 가져와서 남은 23시간을
잘 나누어서 100시간, 1000시간 못지 않게 만들어 볼께. 그 시간시간 속에 우리가 함께 했던 기억과 추억을 담아보는게
가장 좋을것 같아. 내가 처음 오빠를 만났을때 얼마나 기뻤었는지, 그리고 숨기려 얼마나 노력했는지.. 부터 시작해 볼까?"
(이제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한참의 시간을 거슬러서 행복했던 시간속에 놓여있었고, 그녀의 엷은 미소가 나를 지탱해 주었다.)
#5 나는 행복하다. 비록 그녀와 아이들을 현실의 어둠속에 두어야 했지만, 그녀는 굳굳이 양손에 아이들 손을 잡고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끝없이 멀리 떨어져있는 바늘구멍만한 미세한 빛을 향애 끈임없이 나아갈 것이다. 내 옆에서 연약했던 그녀는
내가 없는 세상에서 나보다 더 현명하고 휼륭한 부모로, 자애롭고 따스한 친구로 내 아이들에게 남을 것이다.
음.. 써놓고 보니깐 별루 재미가 없네요. 공돌이 상상력의 한계인가..ㅋㅋ
몇몇 한국여성들이 재산, 인물, 급여, 종교등으로 남성들을 평가하는것 같아서 나는 어떤 사람을 이상적인 반려자라고 생각하는지 적어 볼려구 했었는데...
너무 드라마틱 한거 같기두 하구, 무라카미 류의 교코를 닮은것 같기두 ...ㅎㅎ
서로 자라운 문화도 환경도 틀린 두 사람이 서로 이해하는게 참 힘든일이란 생각이 드네요. 맘에 맞는 사람 찾기도 힘들고...
그래서 물질적인 것, 추상/비추상적인 것들로 파라매터들을 만들어서 비교하려고 노력하는것 같은데...
사람따라서 어떤 사람은 하나 딱 꽂히면 다른 것들은 거의 안보이는 현상이 생기기도 하니.. 쩝
마지막으로,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란 노희경님의 시구가 생각이 나네요.
(노희경님의 시는 http://hykim.tistory.com/120 에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