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단권읽기 vs 여러권 동시에 읽기

say something 2022. 9. 5. 22:19

저는 원래 책을 한번에 한권씩 읽었습니다. 성격상 이책을 조금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서 읽고 이렇게 잘 안되더군요. 일단 시작한 책은 그 책을 우선적으로 다 읽고 난 다음에 다른 책을 찾는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책을 여러권 사놓고 읽는게 어릴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서점을 갈 수 있다면, 한번 가는 길에 여러권을 사 놓을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여러권을 한번에 읽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

캐나다로 이민을 와서 18년을 살면서, 한국책을 사서 보는게 불편하다는 이유로 참 멀리 했던 것 같습니다. 일년에 책 한 두권 읽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그러다가 2013년쯤 해외취업에 관한 책을 썼었는데, 그때 여러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도 반응이 없어서, 그냥 전자책으로 혼자서 출간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리디북스에 CP (contents provider)로 등록도 하고, 이후에도 VR 기기에 대한 책을 써서 2번째 출간을 했음에도, 여전히 한국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해서 보는게 여전히 낮설게 느껴졌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권에 10불에서 - 20불 하는 것도 부담이었고, 한국에 있을때 처럼, 시간날때 서점으로 달려가 원하는 책을 이리저리 탐색할 수 있는 방법이 불가능하기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한국책을 리디북스에서 고르고 골라 사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예전 부터 눈여겨 봐았던, 정액제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서비스가 워낙 처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이 있었던 것 같아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에 보니 꾸준히 서비스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그 다양성이 조금 많아 지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여전히 내가 원하는 책을 100% 온라인 구매와 같이 볼 수는 없지만, 10만권 정도면 그래도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책들은 다 볼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정액제 서비스들을 한달간 사용해 보았습니다.

근데, 실제 사용해 보니, 여러 분야의 책을 일정액을 보고 무한대로 볼 수 있는 것들은 좋았는데, 전에는 한권을 PC로 보고, 핸드폰으로 보고, 타블렛으로 보고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일단 몇가지를 실험해 봤는데, contents가 신화같은 만화는 핸드폰으로 보기 너무 불편했고, 일반책도 핸드폰으로 장시간 보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종류별로 기기에 지정해서 보는 방법을 구상해 봤습니다. 예를 들어, 좀 큰 스크린이 필요한 만화같은 경우는 PC로만 보기로 하고, 일반 책은 6인치 이북리더기를 하나 구매해서 그걸로 보고, 오디오북은 핸드폰으로 무선이어폰을 이용해 듣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책을 읽는 속도가 빨리지고, 생각보다 여러권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일부 앱의 경우 다른 기기에서 읽던 부분을 가져오는 경우 오류가 나서, 전혀 엉뚱한 챕터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엇는데, 서로 다른 책을 읽으니 그런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없어져서 좋은 것 같습니다. 아마 당분간은 이런 스타일로 온라인 서적들을 읽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넷플렉스의 성공으로 해외나 한국에서 여러 OTT 서비스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고, 이런 분위기가 음악이나, 유료 프로그램, 서적에 까지 번지는 모양입니다. 어쩌면 이제는 패러다임이 소유(own)에서 소모(consume)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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