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두개 때문에 미국세관에서 출입거부될뻔한 이야기
say something 2013. 4. 9. 12:54얼마전에 2살 이하의 아이 2명과 와이프 이렇게 4식구가 우리가 사는 캐나다의 몬트리얼에서 미국의 LA을 가게 되었다. 혼자서는 몇번이나 미국을 갔었지만, 가족이 미국을 찾는 것은 처음이었다. 2살 미만의 아이를 한명만 데리고 가도 정신이 없을텐데 18개월,3개월 두명을 데리고 가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처음 몬트리얼에서 토론토를 갈때는 어차피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서 큰 문제가 없었다. 다행히, 짐은 몬트리얼에서 부치면 LA까지 바로 가니 중간에서 찾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었다.
짐은 아이들 유모차(유아용 카시)-3개월 아이용과 큰 카싯-18개월용은 카운터에 가니 항공기 앞까지 가지로 가서, 거기서 짐으로 부칠수 있게 해 주었다. 일단 이민가방으로 준비한 짐 2개를 부치고, 카싯 두개를 와이프와 나 한사람씩 나누어 들거, 간단한 아이용 짐을 들고 잠시 커피와 아침을 먹고 있었다.
18개월 된 아이가 처음으로 공항에 나와서 이리저리 뛰어 다니느라 뒤를 따라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와중에 보니 와이프가 가방에서 사과랑 아이들 과자랑 이것저것 챙기는 것이 보였다. 와이프에게 사과는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버리는게 어떻냐며 이야기를 했는데, 비행기에서 아이에게 먹인다며 그대로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버리겠다고 한다.
또 하나 큰 문제는 보통 비행기가 3열+3열인데, 3열에 산소 마스크가 4개 뿐이란다. 그래서, 2살이하의 아이가 있는 우리는 자리가 남지 않는한 같이 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몬트리얼 - 토론토 구간은 서로 떨어져서 갔다.
짧은 비행을 마치고, 다행이 아이들은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었다. 문제는 아이들 때문에 맨 마지막에 내렸는데, 한참을 가야 미국가는 커스텀이 나오다는 것이었다. 겨우겨우 토론토에서 미국 커스텀을 찾아 들어갔는데, 비행기티켓을 스캔하라고 해서 스캔을 했는데 자꾸 에러가 나왔다. 주위의 안내해 주는 사람이 괜찮다고 기다리라고 하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우리 이름이 나와야 하는 화면에 우리 이름이 나오지 않아서 할 수 없어 앞에 카운터에 가서 문의하니, 한참을 체크하더니, 우리 아이들 카싯(2)와 유모차(1)에 붙어있는 tag를 체크해야 한단다. 그래서, tag를 체크하더니 금방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토론토에 있는 미국 세관(커스텀)에서 입국심사를 하는데, 미리 작성한 세관신고서에 따라 몇가지 질문을 했다. 다른 질문엔 다 no 라고 했었는데, 음식이 있냐는 질문에 와이프는 yes 라고 말하고 나는 no 라고 말하고 말았다. 그래서, 심사관이 계속 와이프 쪽으로 계속 어떤 음식이 있는지 하나씩 물어보기 시작했다. 보통은 아이들 과자들이라고 해서 넘어갔는데, 결정적으로 과일이 있냐는 질문에 사과가 있다고 이야기를 해 버렸다. 그러더니, 사과는 안된다고 정밀검사하는 곳으로 우리를 보냈다.
처음엔 그냥 사과만 버리면 괜찮을줄 알았는데, 갑자기 한 검사원이 정색을 하더니, 가방안에 무엇이 있는지 물었다. 또, 세관신고서를 지적하며 심지어 내가 몰랐더라도 거기에 We 라고 써 있으니 너가 책임이 있다며, 가방안에 있는 아이들 음식물들을 다 꺼내 놓으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들 음식이 food에 들어있는데 왜 없냐고 표기했냐며 이것은 미국의 법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아주 한참을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더니 더 이상 우리를 믿지 못하겠으니, 이미 LA행 비행기에 실려있는 짐을 빼서 다시 검사하겠다고 저쪽에 앉아서 기다리라는 것이다. 비행기 시간은 거의 출발시간이 20-30분 밖에 남지 않았을 때였다. 할 수 없이 한참을 기다린 끝에 짐이 하나 밖에 도착하지 않았다. 시간은 비행기 출발 10분 전이고 세관에 우리 계속 기다려만 하애 하는지 물어도 계속 기다리란다.
결국 거의 7-8분을 남기고 이쪽으로 짐 하나만 가지고 오라더니, 엑스레이로 투시해서 비타민과 골프공을 확인한 후 가보란다. 그래서, 미친듯이 두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달려서 게이트에 도착하니. 앞에 항공사 직원이 보자마자 우리 이름을 외친다. 아마 한참을 기다린 모양이다. 거의 케이트는 닫힌 상태.
더군다나 아이 둘 있는 것을 보니 거의 우리 보다 더 패닉 상태이다. 일단, 항공기 앞으로 들어가서 해결해 보자 라고 말하고 유모차 둘과 아이들을 데리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우리 옆자리에 있는 사람 한명을 비지니스 좌석으로 업그레이드 해 주고, 우리 네 가족은 3열을 차지하며 무사히 LA로 출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