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들이여, 한국을 떠나라!

say something 2011. 5. 15. 22:29
얼마전 아는 취업을 앞둔 지인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여러가지 캐나다에서의 취업활동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중에 예전에 다니던 한국 회사에서의 한국엔지니어와 미국엔지니어에 대하여 이야기 거리가 생각이 나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였고, 혹시나 다른 분들도 공감하거나 참고할 이야기 거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에 글로 옮기게 되었다.

어느덧 캐나다에 온지도 7여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한국에 있을때 근무한 곳은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 란 회사였다. 당시, 미국 Lockheed Martin 이란 회사와 합작으로 국내 최초의 초음속 훈련기/전투기 T-50 개발이 한창일 때였고, 미국 Lockheed Martin에서 파견나온 수많은 엔지이어들과 그외 해외전문엔지니어들로 북적북적했던 시절이이었다. 당시, 워낙 해외 엔지니어들이 많았고, 많은 한국엔지니어들은 이들이 얼마나 받고 한국이란 곳에 와서 일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이런 저런 불확실한 경로로 이들의 연봉에 대한 루머들을 만들어 냈다. 뭐, 정확한 내용은 알수가 없지만, 재미있던 것은, 당시 똑같은 미국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함께 일하는 한국 엔지니어와 미국 엔지니어가 있었다. 한국 엔지니어 분은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학교에서 아마 박사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따라서 한국의 기업에서도 높은 지위에 Team Leader였었다. 반면, 미국엔지니어는 아마 석사 정도 였던것으로 기억이 나는데(한국분과 같은 미국 학교), 경력도 한국분보다 많이 적고, 지위도 Senior Engineer 정도 였던것 같다. 여러 모로 한국엔지니어분이 훨씬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엔지니어가 1억이 넘는 연봉을 받는 반면에 한국 엔지니어 분은 아마 미국 엔지니어의 반이 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이 난다. 심지어 특정한 해외전문 엔지니어의 경우 한국의 Junior 연봉의 열배를 받는 분들도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그 당시 우리끼리, 저분 한사람 받은 연봉이 우리 열명 받는 월급과 같다고 농담조로 이야기하건 기억이 난다.

벌써 한 십여년이 지난 예전 일을 반추해 보며, 저런 불합리한 점이 나를 한국에서 떠나오게 한 하나의 이유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 왜 이민을 오셨어요?"란 물음에 대한 나의 공식적인 대답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이다. 하지만, 단순히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이, 제조업에 일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고, 예전에 114에서 오래(약 20년) 일했다고,  그 분들이 연봉 오천만원이상을 받는 사회가 나는 이상해 보였다. 그리고, 확인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세상은 어떤지...

십여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도 그렇고, 캐나다도 그렇고 참 많은게 바뀐것 같다. 오히려, 일부 직종은 한국의 회사에서 지내는게 캐나다에서 지내는 것보다 나은 부분도 많아 졌다. 특히, 일부 IT부분이나 금융권의 경우 높은 캐나다의 세금을 생각하면, 한국에서 지내는게 훨씬 더 윤택한 삶을 보장한다.

그런 부분을 제외한 엔지니어들에게는 해외에 나와서 일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것이라 생각이 든다. 물론, 모든 엔지니어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고,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 있다면, 해외에 나와서 다시 공부를 하고, 취업을 하고, 영주권을 얻는 track이 너무 큰 부담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싱글이라면, 몇년간 일을 쉬고, 대학원 공부해서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취업을 시도하는 것도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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