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40분에 퇴근하는 사람들 (몬트리얼)

say something 2012. 1. 19. 12:36
저는 몬트리얼의 한 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늘 오후 2시 40분쯤 되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바이바이 하고 퇴근을 한답니다. 처음엔 참 적응이 안되더군요. 전에 다른 지역의 다른 회사에도 flexible time system을 이용하여 출퇴근시간을 유연하게 하기도 했지만, 보통은 3시 반을 넘어서 퇴근을 했었거든요. 아마 여기도 처음엔 그랬던것 같은데, 몬트리얼의 교통체증이 가속하되면서, 점점 땡겨진게 지금은 2시 40분이 된 모양입니다. 그러니깐, 6시 출근을 해서, 40분 점심시간을 계산하면 8시간 40분을 회사에 있게 되는 거죠.

장점은 당연히, 원거리에서 출퇴근 하시는 분들에게 엄청나게 출퇴근 시간을 줄일수 있겠죠. 러쉬아워일때 10분 걸리던 거리가 1시간씩 걸리곤 하니깐요. 또하나 큰 장점은, 아마 맞벌이 하시는 분들에게 특별히 유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일 커플중 한사람이 일찍 퇴근해서 아이를 픽업해서 올수만 있다면, 다른 한 사람은 아침에 아이들 아침먹이고, 학교에 데려다 주고, 9시쯤 출근해도 되니깐요.

단점은, 회사 내에서 회의시간 잡기가 좀 힘든것도 있고, 아무래도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과 9시 출근해서 5시 40분쯤 퇴근하는 사람들과 차이가 많다보니 업무조율에도 약간 아려움이 있긴 합니다.

물론, 모든 직원들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닙니다. 특별히, 자신의 일이 시간제약이 있거나, 다른 팀원들과 같이 일을 해야하는 테크니션 같은 경우는 주어진 출퇴근 시간을 엄격히 지켜야 하지요.

고용주냐 피고용인이냐의 입장 차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겠지만, 좋은 직장문화가 있는 곳에 인재가 모이고, 이직률도 줄어 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특히, 맞벌이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 한국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면 직원들 로열티가 엄청 올라가지 않을까요? 더불어, 줄어든 출퇴근 시간으로 개인의 삶의 질은 향상되고, 엄청나게 막히면서 생산되는 환경공해도 줄일수 있는니,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서울같은 교통정체가 심한 경우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면, 교통량도 분산되고 출퇴근 고통도 좀 줄고,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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