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매 마다 다가오는 '기왕이면' 병

say something 2020. 7. 5. 21:12

예전에 농담으로 티코 사러 갔다가 그랜저 사서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차량 구매시 마다 조금 만 더 생각하다보면 이렇게 무한정으로 업그레이드가 생기게 됩니다. 그게, 사실 티코에서 이것저것 높은 트림으로 옮기다 보면, 다음 레벨인 아반데 가격이 되고, 또 거기서 '한번 사면 오래 써야 하는데, 기왕이면' 이란 생각이 들면, 또 더 높은 레벨인 SUV나 고급차종으로 넘어가게 되죠.

저는 2년 전쯤에 중고로 subaru outback을, 최근에는 kia 소렌토를 구매하게 되었는데, 둘다 이미 기존에 큰 차가 있으니, 작은 차를 사야 겠다고 늘 같은 시작은 하는데, 결국 마지막에 구매하게 되는 차량은 큰 차량으로 변하게 되네요. 원래 차가 2010년 현대 산타페라 기준이 이 차가 되는 모양입니다. 이래서, 차는 한번 큰 사이즈를 경험하면 아래 사이즈로 못 돌아간다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요즘같은 코로나 시기에 차량을 알아보러 다니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산타페가 워낙 문제가 많았고, 그걸 엄청난 수리비를 계속 들여서 타는 것보다 새차를 사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아 차를 알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Subaru의 차들이 엔지니어링이 독특해서 꼭 타보고 싶었는데, 아웃백을 사는 바람에 경험을 해보니, 이것저것 세심한 것은 좋은 데 CVT의 저속 특성이 좀 파워가 모자란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었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마쯔다를 한번 사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었습니다. 늘 Mazda-3 가 차량도 캐나다에서 엄청 많이 돌아 다니고, 캐나다에서 무척이나 사랑을 많이 받는 브랜트라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또 차량 판매량을 보니 혼다 시빅과 CR-V 가 엄청 나길래, 또 그 두차도 고려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가 마쯔다를 직접 보니, 차량이 좀 작은 것 같아 CUV용인 CX-30 과 CX-5 을 테스트 드라이브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CX-5 는 최근에 엄청나게 팔린 것 같더군요. 저희 집 앞집에 사람도 올해 초에 CX-5를 샀더군요. 어떻게 해서 차를 2열을 한번 앉아 봤는데, 키가 보통인 저도 마치 머리가 닿을 듯 한 느낌이 드는데다, 처음에 CX-30과 트렁크를 비교했을때는 그렇게 커 보였던 CX-5의 트렁크도 두번째 보니깐 너무 작아 보이더군요. 그때 마참 꽤 괜찮은 딜을 하고 있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이정도 가격이면 좀 큰 SUV로 가도 별 차이가 없어 보이더군요. 그런 와중에 kia에서 6개월 할부금을 갚아주는 프로모션을 한다고 해서, 이리저리 알아보니, 84개월까지 0% 이자율에 6개월 할부금을 깍아주면 CX-5 가격에 V6, AWS, 7인승이 가능한 소렌토가 가능할 것 같아, 결국 소렌토를 사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곧 나올 신차 때문에 엄청나게 할인이 될 것 같았는데, 할인 규모가 그 정도는 아니었으나, 0%로 7년을 가면 다른 차들은 대부분 0%가 없기 때문에 나름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2019년 소렌토 중고도 비교해 봤는데, 캐나다에서 중고로 샀을 경우, 대부분 이자율이 5% 후반대라 이자가 감당이 되지 않았습니다.

중간중간 현대 엘란트라, 산타페, RAV4 등도 비교해 봤습니다만, 대부분 2021년에 신차가 나오고, 가격적으로도 여러 옵션이나 혹시나 모를 사고시 위험도 등을 비교해 봤을 때, 마찬가로 '기왕이면' 이란 생각이 들어서 결국 소렌토로 낙찰이 되었네요. 이미 차를 수령을 해서, 이제는 어쩔 수 없으니, 큰 문제없이 오래 오래 잘 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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