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업의 문, 부서질때까지 두드리기 (Part 1)

say something 2011. 12. 2. 13:31
한국에서의 첫 직장을 잡을때의 일이다. 95년의 일이니 한참 전이긴 하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아찔하다. 당시 울산에서 학교를 다니다, 취업시즌에 몇군데 넣은게 마지막 면접까지 떨어져서 막막할때쯤, 우연히 집 근처의 회사에 원서를 넣었다. 면접을 보고, 마침 울산에 있던 자취생활을 정리하고, 부산으로 이사를 했을때 였다.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학과서무 보시는 분에게 혹시라도 면접된 회사에게 연락이 오면 꼭 연락해 달라고 부탁도 했었다. (어떻게 될 줄 몰라서, 일단 연락처를 학과사무실로 해 두었다.),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길래 떨어진 줄 알고 있었는데, 우연히 울산에 들렀는데, 마침 학교에서 근로장학생으로 근무하던 룸메이트가 '너 혹시 전보온것 연락 받았어?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우리과 우편물 수령하려다 얼핏 보니, 너한테 온 전보가 있는것 같던데... 뭐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라고 할길래 그냥 내심 무슨 일일까? 하고 다음날 다시 울산으로 가서 학과 사무실로 가보니. 합격통지서가 전보로 와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학과사무실에 어찌된 일이냐고 물으니, 학과서무 보는 분이 휴가라서 아무도 신경을 안 썼다는 이야기 였다. 게다가, 바로 다음날이 합격자 소집일이었고, 정말 단 하루만 늦게 발견했어도, 합격자 소집일에 참석하지 못했을 거고, 아마 합격취소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회사로의 이직은 정말 오래걸렸다. 꼬박 1년을 하루에 최소 3시간 이상씩 인터넷으로 취업사이트를 뒤지며 지냈던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맘에 딱 맞는 회사를 찾기가 어려웠고, Simens automotive 에 지원을 딱 한번 했었는데, 서류심사 조차 통과하지 못했는지, 연락이 없었다. 거의 1년만에 첫번째 직장의 경력과 비슷한 분야로 3년 8개월만에 두번째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처음에 회사에게 무척 어려웠음에도 조금만 견뎌서 다음회사에 입사할때 반드시 경력직으로 이직하자는 생각이 적중했는지, 다행히 경력직으로 두번째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오년을 전문 엔지니어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캐나다를 오게 되었고, 2년의 대학원 생활을 마치고, 다시 취업전선에 서게 되었다. 처음에 캐나다에 오자마자 잠깐 이민자학교에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 한분이 자기 학생중에 1000군데 이력서를 써서, 회사를 들어가게 된 분이 있다며 무척 자랑을 하였다. 그때 생각엔 어떻게 1000군데나 이력서를 넣을 수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내가 바로 한 1000군데의 이력서를 쓰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떻게 하든, 영어를 많이 배우고 싶었지만, 해외에서 그것도 처음하는 대학원 생활을 그렇게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시간도 없고, 대학원의 수업도 첫해에는 몇과목 수업이 있었지만, 2학기 수업이 끝난 뒤에는 논문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혼자서 공부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나마, 외국인을 위한 영어강좌와 논문지도 클래스가 있었고, EWB (Engineer Without Boarders) 클럽활동을 하는게 영어를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달뒤 부터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지만, 부족한 영어에 허술한 이력서를 가지고, 아무리 많이 이력서를 보내봤자, 거의 대부분은 연락이 없었다. 그래서, 여러 군데 (학교, 취업 카운셀러 등등)을 많이 만나면서, 이력서 교정도 많이 받고, 책도 사서 읽었다. 가끔씩 보면, 몇몇 한국분들이 자신의 이력서를 굉장히 공개하기 꺼려하기도 하는데, 내 생각은 달랐다. 무조건 많은 사람들이 읽고 피드팩을 많이 받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때는 서로 상반되는 견해가 나오기도 했고, 별것 아닌것 같은 내용도 많지만, 좋은 의견을 많이 받아 들이고 적극적으로 수렴하려고 생각하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조언 중에 하나는 한글이름으로 된 부분을 삭제하라고 하시던 분이 있었다. 굳이 네가 외국인인걸 티 낼 필요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너한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네가 나온 학교랑 회사이력보면 다 아는데, 굳이 첫인상을 외국인이라고 강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연락도 이메일로만 보낼게 아니라, 팩스로도 보내고, 전화도 가끔씩해서 진행사항도 체크해 보라고 권유해 주기도 했다. 또, 책에 보니, 되도록이면 전공 관련된 다양한 기관, 예를 들어, 나의 경우엔 항공협회에 나와있는 항공업체 리스트 에 있는 모든 항공업체에 이력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대충 오백개 정도 보냈을때, 한 두군데서 연락도 오고, 인터뷰도 가고 했었다. 어떤 사람은 인터뷰를 갈까말까 고민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나는 모든 인터뷰에 거의 다 갔다. 어디서 본 내용인데, '자기가 가고 싶은 회사에 인터뷰는 제일 나중에 가라'란 말이 있었다. 즉, 그동안 인터뷰를 보면서 실전연습을 하고, 내공이 많이 쌓였을때 정작 자신이 가장 희망하는 회사에 인터뷰를 가란 이야기 이다. 대충 100분데 이력서를 보내면 3-4군데에서 전화인터뷰가 오고, 어쩌다 한 두군데에서 온사이트 인터뷰가 오는 것 같았다.

나머지는 다음에 써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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