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의 업무 장악력

say something 2013. 11. 2. 11:58

현재 지금의 캐나다 회사에 다닌지 벌써 만으로 2년이 넘어가면서, 전에는 눈에 안들어 오던게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약 1년 전쯤에 새로 동료가 된 친구는 일에 정말 적극적이고 모든 일을 잘 알아서 하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이 친구는 벌써 이 회사에 10년을 일해서 그럴꺼야 하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몇 달전에 새로운 동료가 들어왔는데, 이 친구는 이전에 현재 회사에 일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은 이것저것 많이 물으러 다니고, 실은 여전히 많이 배우러 다니기는 하지만, 약 단 한달동안 회사의 시스템을 거의 다 파악한 모양이다. 그래서 몇일전 부터는 주도적으로 일을 리드하려고 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여기 몬트리얼이 불어를 사용하고, 전에 두 사람은 불어에 능숙하니 불어를 못하는 나에 비해서 업무를 파악하는게 빠른 것일거라고 치부했으나, 최근에 꼼꼼이 그 친구의 동선을 파악해 보니, 정말 자리에 엉덩이 붙일 시간이 없이 업무를 파악하느라 바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친구가 한달 안에 업무에 도달한 수준은, 아마 한국의 일반적인 경우로 치면 약 6개월정도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일하는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보면 약 6만에서 7만명 정도의 직원들이 있다. 그리고, 새로운 직원들 뽑을때마다 다양한 면을 참고해서 뽑는데,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들어와서 일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다. 특히, 어떤 일에 대하여 집중도도 높고, 본인의 일에 대한 책임감도 높다. 전에도 전체 약 500 정도되는 회사에서 일해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많은 부분에서 현재 회사의 직원들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처음에 현재의 회사에 들어와서 약 1년동안 내가 아주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비록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객관적인 퍼포먼스를 보면 관리자의 입장에는 그렇게 만족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업무 장악력에서 위에 언급한 두 친구들처럼 빠른 시간에 업무를 파악하고,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리드하려고 하는 마인드가 부족했던 것 같다. 한국 같았으면 입사한지 얼마 안된 사람이 설치고 다닌다고 비난의 대상이 되었을 지도 모르는데, 여기서는 그러한 적극성이 아주 긍적적인 면으로 평가되니, 이민 1세대는 어디에 본인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 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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