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평일에 쉬는 날이 있는 와이프에게 엔진오일을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서비스센터 가서 갈고 오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잘 갈고 왔었는데, 지나가는 말로 '거기 네 바퀴 표시 있는데 Lock 이라고 써 있는 곳에 불이 들어와 있던데?' 라고 하길레, '그거 4륜 구동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거 표시야'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가운데 아래쪽에 들어와 있는 녹색 불) . 와이프 차는 쓰바루 아웃백인데, 항상 4륜이라 별도로 표시가 안되어 있습니다.
제차는 작년에 산 2020년식(캐나다 기준) 소렌토이고, 이 차의 경우는 필요에 따라 이륜(FWD - Front Wheel Drive) 혹은 4륜 (AWD - All Wheel Drive)로 바꿔 쓸 수 있는 종류의 차량입니다. 제가 사는 곳이 캐나다의 몬트리얼이라 겨울이 눈이 엄청 많이 옵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는 필요할 때만 FWD로 쓰다가, 눈이 많이 오면 AWD로 바꿔서 쓰다가 지금은 아예 그냥 AWD로 해 놓고 쓰고 있습니다. 사실 겨울에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데, 혹시나 AWD로 바꾸는 것을 까먹고 있다가 사고 날까봐 그냥 겨울에는 맘 편하게 계속 켜 놓고 다닐려고 합니다.
AWD 의 장점은 확실이 겨울 눈길에서 직진성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전에 따고 다니던 산타페는 FWD만 가능했었는데, 눈길에서 뒤가 가끔씩 살짝 돌아가곤 했었는데, 현재 소렌토는 위터 타이어가 새거라서 그런지 AWD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이 뒤가 거의 돌아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4군데서 바퀴를 돌리니 트랙션(접지력)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일 산이나 눈길에서 한쪽 바퀴나 심지어 두쪽 바퀴가 지면에 닫지 않아도 차가 나머지 바퀴로 지탱해 가며 전진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연료 소모율이 높게 나옵니다. 그렇게 심하게 느끼지는 않으나, 확실히 같은 거리를 갔어도, 사륜을 계속 켜 놓았을때 많이 소모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사륜으로 바꾸면, 여러가지 기기들이 연결되면서 이륜일때 쓰지 않던 쪽들은 더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에너지의 손실이 있으니 당연한 것 같습니다.
사륜이 정말 좋은 지는 차들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예전에 쓰바루 아웃백 구매할때 정말 많은 사륜 비교 비디오를 유투브에서 봤는데, 같은 급의 차량이라도 어느 메이커냐에 따라 언덕을 올라갈 수 있는 차가 있고, 없는 차가 있더군요.
어서 빨리 겨울이 가고 눈이 없어져야, FWD로 바꿔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기름값 아낄 것 같은데,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네요.
요즘엔 VR로 하는게 탁구게임., 일레븐 이랑, PCVR 게임 아르가르디의 분노만 하게 되네요. 회사에서 정신없이 8시간 일하다 보면, 집에 돌아와서 아이들 스쿨버스에서 내리는거 기다리다가, 조금 쉬면 너무 졸려서, 1시간쯤 자고 나면, 저녁 준비해야 하고, 그리고, 밥 먹고 인터넷하고 유투브 조금 보다 보면, 다음 날 5시 출근을 위해 일찍 자야 해서, 주말 빼고는 시간 내기가 참 쉽지 않네요. 그래도 탁구게임인 일레븐은 조금씩 하고 있네요. 길게 하지는 못하고 시간 날때 잠깐씩 하고 있습니다. 어떨때는 아이들이 계속 쓰고 있어서, 기다려야 할 때도 있구요.
일레븐은 정말 업데이트를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크게 달라진 건 없어 보이는데, 거의 일주일에 두세번 이상은 업데이트를 하는 모양입니다. 전에는 2D 로 운동하는 게임을 조금 해보긴 했는데, VR로 운동을 즐기기에 탁구 만한 것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적은 공간에서 할 수 있고, 스피디하고, 서로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니, 컴퓨터로 구현하기에 되게 좋은 운동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일레븐은 물리엔진 덕분에 아주 리얼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공이 속도에 따라 휘기도 하고, 드라이브 같은 것도 구현이 되고 해서, 현실감을 잘 느낄 수 있고, 또 사운드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쿠션에 공이 닿는 소리하고, 벽에 닿는 소리하고도 서로 다른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식물 배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해 보지 않아서, 이번에 처음으로 UberEats을 사용해 봤습니다. 캐나다 몬트리얼에는 대표적으로 UberEats, Doordash, and Skip the dishs 라는 음식물 배달 서비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 같고, 그외에 몇가지 서비스들이 있는데, 그렇게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건, 처음부터 본인의 주소를 입력하게 되어 있더군요. 주소지를 넣고, 배달주소를 넣으면, 기존 회원인지 신규회원인지 물어보는 난이 있고, 신규회원이면 새로 등록을 해야 합니다. 주소, 이름, 카드정보 등을 입력하면, 주문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첫 주문이라고 $3.99 CAD (캐나다 달러)를 깍아 주었네요. 배달비가 $3.99 이니, 첫주문이면 배달비를 빼 주는 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Tip을 넣는 부분이 있는데, 최소 15%, 18%, 으로 올라가고, edit 버튼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내가 주고 싶은 만큼 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시키는 게, 음식이 아니라, 냉동된 고기라 15%로 선택하고, 배달을 시켰습니다.
주문 즉시, 식당으로 부터 확인 메세지가 오고, 대충 예상 시간도 나오네요. 근데, 얼은 고기를 시키는데 거의 1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정말, 식사를 하실 분들은 아마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전에는 주문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중간에 누가 픽업했다는 메세지가 도착을 했고, 시간이 되어서 도착이 되었다는 메세지는 봤는데, 집에 초인종을 누르지는 않네요. 집 앞에 두고, 그냥 가더군요.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직접 대면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초인종 정도는 눌러 줘야 하지 않나 싶은데, 바로 쌩 사라지더군요.
아마, 코로나 사태로 인한 최대 수혜자가 이런 음식 배송하는 사업인 것 같습니다. 물론,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서비스가 있었으나, 캐나다의 많은 주들이 이렇게 식당을 문을 닫고, 배달만 허용하기 때문에 아마 매출이 엄청나게 늘었을 거라 추측이 됩니다. 근데, 캐나다의 배송 업체들도 주문하는 사람들에게도, 식당 주인에게도 너무 많은 이익을 취할려고 하는 것 같아, 사용하기 꺼려지게 되더군요. 아마, 아주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다시 이 서비스를 쓰기에는 어려울 것 같네요.
새로 살려고 알아보니, 워낙 새로운 제품이 마켓에 많이 나와서 무엇을 사야할지 무척 고민이 되었습니다. 다이슨이라 후버처럼 유명한 제품부터 처음보는 제품까지 죽 살펴봤었는데, 진공청소기는 꼭 잘 알려진 브랜드가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 유투버랑 인터넷이랑 쭉 살펴보니, 무선 진공청소기 대부분이 기능면에서는 대동소이 한것 같고, 일단 가격이 싸고, 저소음인 것을 알아보니 "NEQUARE S23"이 괜찮은 것 같아, 지난 금요일( 2월 5일) 에 주문을 했는데,오늘 (2월 9일) 배송이 되었습니다. 아마존 캐나다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름은 "NEQUARE Cordless Vacuums 23Kpa Super Suction Pet Hair Vacuum Cleaner, 30min Runtime with Intelligent LED Screen, 4 in 1 Cordless Stick Vacuum Easy Empty Dust Cup Upgraded LED Brush" 이고, 가격은 $194.99 ($15할인 쿠폰적용)에 구매했습니다.
일단, 좋은 점은 벽에 뭐 안 설치해도, 그대로 self-standing 한 점입니다. 사진처럼 90도로 세워 놓으면 쓰러지지 않고 그대로 서 있습니다. 배터리는 빼서 따로 충전해도 되고요. 소음은 뭐 전에 거랑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아주 시끄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무게가 무거울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무겁지도 않아서 다행이네요. 버튼은 한번 누르면 계속 돌아가고, 다시 한번 누르면 꺼지는 타입입니다. 강도는 터치 스크린으로 조절할 수 있어서 필요할 때는 세계, 보통은 미니멈으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래 고장없이 잘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집에 한 60인치 이상되는 TV가 있으면 그냥 TV로 보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도 VR로 재미있게 큰 화면으로 잘 봤는데, 보고 나서 조금 두통에 시달렸습니다.
전에도 아마존 프라임으로 '미드웨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고, 그때도 아마 본 이후에 약간 두통에 시달렸던 것 같습니다. 제가 눈이 굉장히 안 좋고, 1시간 이상 VR로 뭘 하고 있으면 자주 이런 적이 있어서 익숙하긴 한데, 아주 장시간 VR을 쓰고도 아무 이상이 없으신 분도 많으니, 제가 좀 특별한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오큘러스의 앱 스토어에서 무료인 넷플렉스 앱을 다운 받은 후에 실행해서 로긴하면 우리가 일반적을 사용하는 넷플릭스 화면을 거쳐 원하는 영화를 플레이 하면 VR에서 넷플릭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늘 처음 써 봤는데, 영화가 시작하니 주변이 어두어 지는게 꼭 극장같이 만들어 있어서 좋네요. 혹시나 음성을 캐스팅해서 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 캐스팅을 시도 했는데, 역시 전에 아마존 프라임 같이 영화의 경우 캐스팅이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영화 "승리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저도 다른 분들 처럼 영화 스토리는 좀 산만하고 클리세로 점철되어 있지만, 사실 이렇게 투자를 많이 한 영화의 소재가 아주 유니크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고, 또 SF 장로가 그렇게 많이 스토리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SF액션영화에 투자를 많이 해서 촌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 참 여러운 것 같은데, '승리호'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만들어 낸 것 같아서 놀라웠습니다. 우주선 안의 계기판 같은 것들의 디테일이나, 매캐니즘, 행성의 배경이나 우주의 배경도 여느 헐리웃 영화에 견주어 결코 뒤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화면 전환도 굉장히 스피디한 것 같고, 액션씬들도 너무 늘어지지 않아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정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넷플릭스에 팔지 않고, 평소 같이 영화관에 걸렸다면, 한국도 그렇게 어느 정도 외국에서도 잘 먹힐것 같았는데, 정말 아쉽네요. 그래도, 현재 각국의 넷플릭스 차트에 거의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네요.
한글서적은 리디북스, 구글 플레이 북스, 애플 북스에서 한화 2000원구매가능하며, 영문 버전인 "Introduction of Oculus Quest2 for the first VR users - Basics of use, connecting to PC, Accessaries, Tips for use, and VR games -"은 google play books, apple books, amazon kindle 에서 2.99 CAD (cananda dollar) 로 판매 중에 있습니다.
드디어 2월 1을 기준으로 SKT 에서 오큘러스 퀘스트2를 정식으로 팔기 시작하는 군요. 그동안은 작년 10월부터 오큘러스에서 한국에 정식발매를 하기는 했지만, 홈페이지에서 주문만 가능했지, AS 라던가 문제점에 대한 대처가 거의 불가능 했었던 걸로 압니다. SKT에서 정식으로 발매를 하니, 아마 굳이 미국의 오큘러스 본사에 직접 요청하는 것보다 사용자가 SKT에 필요한 사항을 요청하게 되니, 여러가지로 편할 것로 추측이 됩니다. 특히, 한국의 오큘러스 홈페이지에 필요한 앱들이 없어서, 미국이나 캐나다로 VPN을 통해서 접속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SKT가 발매 하는 것을 계기로 이러한 부분에서도 획기적으로 개선이 된다면, 한국에 있는 많은 유저분들에게 더욱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배성재의 텐인데, 거기에 게스트로 나오는 나미춘('나 미스 춘양이야' 의 줄임말)으로 불리는 윤태진 아니운서를 반 칠십이라고 배성재 아나운서가 몇 번을 놀려 먹는 걸 들으니, 언듯 예전에 제 25세 생일때 친한 후배가 꺽어진 쉰살이라고 놀리던게 생각이 나네요. 정확히 기억은 잘 안나지만, 대학교 4학년 때 쯤 되는 것 같습니다. 농담으로 한 말이라 웃으며 넘어갔지만, 그때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을때라 그런지, 그 말을 듣고 하루이틀 정도 '과연 50세 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라고 진지하게 고민한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회상해 보면 당시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대학교 3학년때 휴학을 하고 1년을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고 있을때, 갑자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게 되어, 당장 내일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에 학업을 그만두고 생계를 이어나가야 하나?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친척들이 입시일반 돈을 모아, 저의 대학 등록금과 저희 가족의 작은 집의 전세금을 마련해 주셔서 그나마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는 학업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늘 학교 취업게시판을 몇년째 매일 지나치며, 뭐 하나 라도 해서,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보태야 하는 상황이라, 마음이 뭔가 늘 부족하고 쫒기는 듯한 때 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여유라고는 찾을 수 없던 그때에는, 25살이 뭔가 학생 신분이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뭐 하나도 맘에 들 수 없는 마음이 가난한 시간이었고, 대학교 4학년이라는 때가, 취업이 될지, 나중에 결혼은 할 수 있을지, 정말 쉰이란 나이가 오면 나는 어떤 모습일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얼핏 떠오른 모습은 '30세쯤 결혼을 해서, 20살이 약간 안된 두아이가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오손도손 사는 정말 정말 평범한 가정만 이루었다면 참 원이 없을텐데' 라고 어렴풋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어 만나이만 쓰다보니, 잘 인식을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우연히 나이를 따져보니, 그때 그렇게 궁금했던 한국나이로 쉰살(50)이 되었네요. 결혼은 생각보다 늦게 38살에 하고, 아이들은 훨씬 어린 11살과 9살 두 딸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대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취업이 되어 한국에서 두 곳의 직장을 다녔구요. , 34살쯤에 한국에서의 9년 직장생활을 뒤로 하고 캐나다로 홀로 이민을 와서, 캐나다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어렵게 잡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30대를 다 보냈고, 이후 몬트리얼 이란 도시로 이사를 와서 두 아이가 생겨나면서 오랫동안 원했던 직장에서 10년을 일하면서 40대를 다 보냈네요. 한국의 아파트에 살지는 않지만, 몬트리얼의 외곽에 작은 2층 집을 얻어 두아이와 아내, 한국에서 어머니를 모셔와서 5명이 살고 있게 되었네요.
25년 전, 25세의 그 당시, 앞도 보이지 않고, 언제가 이 긴 터널의 끝일지 감히 엄두도 나지 않았던 불안감과 불안정에 잠도 쉬이 오지 않았던 당시의 나에게, 질풍노도 같은 30대와 정신없던 40대를 거쳐 어느덧 쉰이란 나이에 안착하게 된 나는 '그렇게 걱정하지 말아요' 라고 전해 주고 싶네요.
그리고, 칭찬해 주고 싶네요. 무작정 걱정만 하기 보다는 그래도 조금씩 대학교때, 한국에서 직장 다닐때 조금씩 영어 공부를 해서 작은 준비를 했고,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도, 그냥 남들 같이 포기 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10여권을 캐나다 이민 서적을 사서 읽고 밤새워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도, 떠나기 한달 전에도 두려움에 떨었어도, 결국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위해 용기를 내었던 것도.
캐나다에 와서 영어도 안되는데, 34살에 대학원에 들어가 밤을 세며 실험을 해서, 결국 논문 디펜스를 하고 졸업하게 된 것도. 07년 서브 프라임 사태에도 정신없이 3000곳에 이력서를 들이밀며 1년여의 취업전쟁 끝에 한국갈 비행기 값도 없을 때, 기적적으로 캐나다에서 첫 취업에 성공했을때.
남들 보기에 그렇게 큰 일이 아닐지 몰라도, 매 순간 열심히 살았고, 잘 하려고 노력했고, 무식하게 앞으로만 가서 어느덧 쉰의 나이에 도달하게 되었네요. 지금도 어떤 이들은 25년의 나처럼 앞이 보이지 않고, 힘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지금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에는 더욱더 그런 젊은 분들이 상상 할 수 없게 많겠죠. 무조건 열심히 해서 모두 다 성공할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매 순간, 본인의 삶에 충실하고 어떤 결정의 순간을 위해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한다면, 오랜 시간이 지나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영어로 책을 써서 전자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한글로 써서, "VR 초보자의 오큘러스 퀘스트2 입문기"라는 타이틀로 리디북스, 애플북스, 구글 플레이북스에 출간을 했구요. 뭐, 어차피 오큘러스 퀘스트2 라는 VR기기를 설명하는 거라, 한글을 그냥 영어로 바꾸기만 하면 될 것 같아 영문출간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석사를 캐나다에서 해서, 석사 논문도 영어로 썼고, 회사에서도 2000페이지 넘는 시험결과 리포트를 영어로 써서, 뭐 그렇게 어려울 것 있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막상 할려고 하니 막막하더군요. 그렇다고, 시간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해서요. 한 4일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는데, 원래 이번 전자책은 짧은 분량을 (60페이지) 저가(2000 원) 에 팔려는 생각이라, 분량도 그렇게 많지 않았죠. 사진도 많아서, 실제 번역할 내용을 그렇게 많지 않았기도 했구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차에, 늘 회사에서 불어를 영어로 바꾸는데 쓰는 구글 번역기가 생각이 나더군요. 사실, 한국어를 영어로 바뀌는 것은 구글 번역기도 잘 못하는 것 같아서, 거의 사용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한번 써 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아무리 분량이 적어도, 책을 내용을 전부 한글에서 영어로 바꿔서 쓰기가 쉬울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한 문단을 짤라서 구글번역기로 번역을 시켜보니, 그런대로 쓸만 한 것 같더군요. 번역의 퀄리티 보다는, 일단 많은 양의 영문 타이핑을 해서 번역을 책의 처음부터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그런대로 이미 써 있는 내용을 수정하는 것이 처음부터 새로 쓴는 것 보다 훨씬 편하거든요. 기계 번역이라 엄청 수정할 곳이 많기는 했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쓰는 것 보다는 훨씬 나았던 것 같습니다. 문장이 좀 복잡하게 되어 있는 부분은, 거의 새로 쓰기도 했지만, 간단한 부분은 거의 조금만 수정을 해서 만들어 주면 되는 것 같아, 새로 쓰는 것 보다 한 반정도는 힘이 덜든 것 같습니다.
결국 한 3일 정도 걸려서, 영문명 "Introduction of Oculus Quest2 for the first VR users: - Basics of use, connecting to PC, Accessaries, Tips for use, and VR games" 로 아마존, 애플북스, 구글 플레이북스에 판매를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