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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 something 2016. 3. 21. 11:49
어제 부터 오늘 아침까지 30분짜리 8부작을 몰아서 봤네요. 특별이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잔잔한 흥미가 있는 것 같아 소개할까 합니다. 솔직히 드라마를 보게 된 것은 몇년전에 한번 방문했던 L.A.의 베니스 비치가 배경이라는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생각보다 비치나 배경은 그렇게 많이 안나오더군요. 주인공 칩은 이사람 저사람 다 참견하고 다니면서 도와 줄려고 하지만, 정작 본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되는 인생을 살아갑니다. 맨 마지막에는 "이게 뭐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뭐가 주제인지 모르겠으나, 각 에피소드 마다 나오는 조각들로 천천히 퍼즐을 맞춰 나가는 기분이 드는 드라마네요. 베니스를 방문했을 때는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특별히 어디를 여행하기 어려웠는데, 작년에 다시 L.A.를 방문하면서 샌디에고도 가보고 몇가지 테마파크들도 방문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샌디에고에서 호텔까지 1시간 정도 해변가를 따라 드라이드를 했는데, 추운 몬트리얼에 살아서 그런지, 늘 온화한 기후에 바닷가에 사는 모습이 한없이 부러웠는데, 드라마를 보고 나니 사람 사는 곳이 다 비슷비슷하단 생각이 드네요. 한글 자막도 나오고 하니, 맥주 한 캔을 옆에 두고, 여유롭게 천천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say something 2015. 8. 31. 12:19
열심히 달려가다 보면 목적지에 다다를것 같았지만, 막상 뒤돌아 보면 뭘 했는지 잘 모르겠는... 사막에서 오아시스가 바로 코앞인양 보이다가, 막상 달려가 보면 눈 앞에서 사라져버리는, 그런 것이 인생인 모양이다.
아직은 인생이 무엇이라 말하기는 한참 모자란 나이인듯 하나, 20대에 부르짓던 인생도 있게 마련이고, 40대를 한참을 넘어가는 나이에 나름의 인생에 대한 정의도 있는 법이니 너무 미숙하다고 말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20대의 인생은 참 아프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인생을 우울한 의미로 곧 잘 해석하게 되곤 한다.
절박하고 숨가빴던 30대를 지나, 이제 40대에 이르니, 무언가를 내려 놓으리라 생각했것만, 이제는 20대와는 다르게 할 수 있는 일은 많으나, 여러가지 조건에 고민할 것이 많아지니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20대와 별반 다르지 않게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닌것 같다. 아마 그래서, 서점에 그렇게 40대에 대한 책이 많은 지도 모르겠다.
나름대로 뒤도 안돌아보고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취업에 이직에, 살던 나라도 바꾸어 보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보고. 은행빚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두 다리 뻗고 잘 집도 있고, 미흡하긴 하지만, 전자책도 한권 써서 온라인 서점에 걸어 두고, 시간나는 대로 젊은 친구들을 위해 멘토링 일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40대 하고는 거리가 아주 머나먼.. 어중간한 자리에 어중간한 모습으로 그렇게 처량하게 서 있다.
say something 2015. 5. 14. 11:58
가끔씩 한국에 계시는 분들이나 캐나다에 있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영주권과 시민권을 헷갈리는 분들이 가끔씩 계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본인의 관심사가 아닐 경우도 있고, 막 이민이나 관련 정보를 찾아보시는 분들에게 어쩌면 생소할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계속 사시는 경우는, 때어날때 부터 한국 시민권이 주어지므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인지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 것 같습니다. 우선, 영주권의 경우는 해당국가에 특정한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거주할 수 있는 권리라고 하는게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반대되는 개념으로는 비지터(Visitor)로 보통 일정기간이 지내면 방문한 국가를 떠나야만 하게 되죠. 혹은 학생비자 혹은 study permit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신분으로 학업을 마칠때 까지 해당국가에 머무는 것을 허가해 주는 증서입니다. 시민권은 Citizenship 으로 해당국가에서 태어나거나, 영주권을 받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간단한 시민권시험을 통해서 획득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영주권과의 차이점은 투표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국적을 바꾸는 일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 영주권자인 한국인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H1B라는 비자가 필요한데, 이것이 미국에 취업이 확정이 되었다 하더라도, H1B지원자 중에 추첨을 해서 비자를 주기 때문에 취업이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캐나다 시민권자의 경우, 미국에 취업을 했을 경우 1년 TN 비자를 받아서 1년씩 갱신 하면서 미국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차이점을 굳이 꼽자면, 공무원에 지원할 경우, 항상 "해당 포지션은 시민권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라는 문구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영주권자는 캐나다 공무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 후보자중에 조건이 동일하다면 시민권자에게 우선권이 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끔씩 아는 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학생비자로 공부하는 분들이 공부 끝나고 캐나다 군대 혹은 공무원일 하실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학교를 마치고 바로 취업이 된다 하더라도, 영주권이 나오는데 최소 2~3년, 시민권이 시험을 칠수 있는 자격을 얻으려면 영주권을 받은 후에 최소 2년이 걸리고, 최근에 캐나다 시민권 시험을 보는 것이 많이 적체되어 있어서 또다시 시민권이 나오는데 2년 정도가 걸린다고 하면, 최소 6년 정도가 지나야 군대 혹은 공무권에 신청을 할 수 있게 되니, 그런 쪽으로 준비를 하시는 분들은 이런 사항도 알아 두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듭니다.
say something 2015. 4. 27. 12:56
얼마전에 재미있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서 공유하려 합니다. 제목은 "How much you need to earn to buy a house in every major Canadian city" 이고, Workopolis 라는 리쿠르트 웹사이트에서 제공한 내용입니다. 링크는 http://www.workopolis.com/content/advice/article/how-much-you-need-to-earn-to-buy-a-house-in-every-major-canadian-city/ 간단히 설명하자면, 얼마를 벌어야 캐나다의 대도시에서 집을 살 수 있을까? 라는 내용으로, 별도의 예산없이 대도시의 집을 사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 숫자로 제공되어 있어서, 실제로 피부로 느낄수 있게 잘 만들어 놓은 자료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집값은 평균 집값을 이용했구요, 그 집의 모기지를 갚기 위해서는 연봉이 얼마가 되어야 하는지 나와있습니다. 예를 틀어 뱅쿠버를 보면, Vancouver Average price: $819,336 Monthly mortgage payment: $3,570 Property tax: $251 Income required: $147,023 평균 집값이 82만불 정도고, 이 집을 10%만 먼저 계약금으로 내고, 장기 모기지 (아마 25년 정도 일겁니다.)로 계산해서 월 3천5백줄 정도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정도 모기지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연봉이 14만 7천불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다운페이를 많이 하거나, 사업을 하는 경우는 예외겠죠. 그리고, 요구하는 인컴이 안될 경우, 특별한 담보가 없는 경우는 은행에 모기지를 신청해도 거부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많은 캐나다인의 경우,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양쪽이 모두 전문직일 경우는 family income이 저정도 나올 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은 경우이긴 합니다. 캐나다에서 정상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한 경우 5만불 정도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니, 졸업후 몇년 후에 집을 사기는 거의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몬트리얼 지역을 보면, Montreal Average price: $344,273 Monthly mortgage payment: $1,500 Property tax: $237 Income required: $68,884 보시다시피, 뱅쿠버와 평균집값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겨우 조그마한 집을 장만해서 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계시는 토론토의 경우, Toronto Average price: $587,505 Monthly mortgage payment: $2,560 Property tax: $354 Income required: $113,009 몬트리얼과 비교해도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실제 11만불을 넘게 받는다 해도, 매월 차값과 여러가지 비용을 합하면, 매월 2천 5백불이상의 모기지를 갑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거라 확신합니다.
사실, 지난 몇년간 뱅쿠버나 토론토의 집값이 엄청나게 올랐기에, 여기에서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아시는 분이 몬트리얼에서 토론토로 직장관계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이런 주거비용 때문에 지금 엄청나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아메리칸 드림이나, 캐나다로 많은 분들이 이민을 오실때, 꿈꾸었던 뒤뜰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아이들과 BBQ를 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게,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say something 2015. 4. 4. 20:34
세계 어디에서 일을 하던, 직장생활이던 가정생활이던지간에 우리는 늘 같은 대립의 구도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면, 다른 쪽은 거기에 대해서 찬성을 할 때도 있고, 반대를 할 때도 있게 되죠. 서로의 아이디어에 대해서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여러가지 의견을 취합하여 결론을 내기 때문에 부정적이라도 때론 전체의 결론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근데, 가끔씩 보면, '못한다', '안된다'라는 말을 1초의 생각도 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왜 그럴까? 잠시 생각해 보았는데, 그러면서 생각이 드는게 본인도 아주 많이 그 말을 비슷한 상황에서 쓰는 것 같아서 사람들이 다 비슷비슷하구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상대방도 그 말을 들으면서 반대로 왜 못하는지 왜 안되는지 억지부리듯이 반론을 내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서, 논쟁이 벌어지는 경우도 매우 흔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논리적인 이유라기 보다는 , 단지 '못한다' 혹은 '안된다'에 대한 감정적 거부 반응이 어느 정도 생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만들더군요. 특히, 회사생활에서 이런 경우는 Communication problem 으로 간주될 경우가 있어서 상사하고 마찰이 생길 경우는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정적인 대답보다, '시도해 보겠다', '검토해 보겠다', '조건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으니 study가 필요하다' 등으로 상대방과 교섭의 여유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say something 2015. 3. 18. 12:14
이번주 월요일부터 회사에서 전 직원의 전화기를 없애고, 컴퓨터에 연결된 헤드셋을 이용하기로 해서, 헤드셋을 받았습니다.
바이 바이 전화기.회사에서 다음 주 월요일부터 기존의 개인 전화기를 없애고 유선 헤드셋으로 교체해서 컴퓨터를 이용해 전화 통화를 하기로 해서,. 회의실이나 임원, 비서등 꼭 필요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헤드셋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미 VoIP를 쓰고 있었고, 사내 메신저가 정착되는 시점이라 크게 문제는 없지만, 수십년간 전화기를 붙잡고 통화했던 사무실의 풍경이 모두 헤드셋을 쓰는 모습으로 바뀐다니 참 생소해지네요. 한 참의 시간이 지나면 전화통화하는 사무실의 모습을 박물관에서 보는건 아닌지. 어째면 딸이이들에게 나중에 '저게 전화기란 거야, 저걸로 통화하며 일할때도 있었지'라며 회고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퓨터가 안켜져 있으면 전화도 못 받는 세상이라니.. 처음 회사 생활 할 때는 일인 일피씨도 아니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세상은 변하니, 거기에 맞춰서 사는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전화기 대신 놓여 있는 헤드셋. 너무 바빠서 아직 셋업을 다 한것은 아니지만, 아주 어색하고 그렇네요. 덕분에 사무실은 완전 콜센터 분위기에 이것 저것 작은 트러블들이 생겨서 월요일 아침부터 어수선 하네요. 다만, 사람들도 그냥 빨리 적응해서 헤드셋 끼고 통화하느라 다들 바쁘네요. 테크놀러지가 수십년간 만들어 놓은 사무실의 모습을 바뀌 놓는 한 중간에서 다음엔 어떤 변화가 우리를 놀라게 할지 사뭇 궁금해 지는 월요일 오전입니다.
say something 2015. 2. 12. 13:10
벌써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이민을 온지 만으로 10년의 세월이 지났더군요. 지금도 돌이켜보면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는지 의아해 지기도 합니다. 해외여행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막상 다른 나라에 가서 살아보겠다는 것은 차원이 전혀 다른 이야기죠. 운이 참 좋았나 봅니다. 그래도 10여 전에 내게한 약속은 거의 다 지켰으니깐요.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대충 이런 약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캐나다는 담배값이 비싸니깐 반드시 금연을 하자. 캐나다는 겨울이 너무 기니깐 꼭 스키를 배워서 겨울을 즐기자. 캐나다에서의 삶이 한국의 삶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때, 미련없이 한국으로 돌아오자. 다행이, 천신만고 끝에 직장을 구해서, 어느덧 여기 직장도 7년차에 접어드네요.
아스라이, 그때 캐나다로의 이민을 결정할 때를 떠올려 보면, 참 긴장되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그리 행복한 시간만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영주권을 받고 3년을 매일 같이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를 반복하며 살았었으니까요. 심지어는 하루에도 몇번이나 생각이 엎치락 뒤치락 바뀌었습니다. 가서 실패해서 한국으로 돌아오면 사람들이 패배자로 볼 것 같았고,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동안 한국에서 쌓은 경력도 무너질 것만 같았고, 하루는 긍정적인 면이 훨씬 커 보였다가, 또 다른 하루는 부정적인 면만 자꾸 떠 올라서, 정말 누군가 정해주면 더없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꼭 이민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언제가 인생에 너무나 중요한, 그러나 고통스러운 결정을 하게 되죠.
약 1여년의 결정의 시간이 남았을때, 이건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빨리 결정을 내리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런 고통스런 우유부단으로 방황하다가는 정말 죽도 밥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딱 두가지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이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 것인가? 당시에는 싱글이었지만, 나중에 가족이 생겨도 나올 수 있을 것인가란 질문을 본인에게 하게 되자, 제 개인적인 성격상 그렇게 위험을 가지고 모험을 할 수 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제 개인적인 경제적 상황이나 여건을 고려했을때 그렇다는 이야기고, 당연히 가족이민을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두번째는, 최악의 경우, 이민을 실패하고 돌아오더라도 나 스스로 당당해 질 수 있을까? '왜 그때 그런 바보같은 결정을 했을까?' 란 생각보다는 그래도 가서 영어도 배우고, 학교도 졸업하면, 3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수중에 한푼도 없을 지라도, '역시 해외에 나가서 한번 살아보길 잘했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빈손으로 태어났고, 특별한 도움없이 잘 살아왔는데, 다시 제로로 돌아온다 해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지.’라고 두려움을 포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언젠가 인생의 전환점에서 고민하게 되었을 때, 너무 복잡하게 생각만 하지 말고, 문제로 좀 더 단순화 하고, 그 단순화 된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결정을 보다 쉽게 내릴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say something 2015. 1. 26. 13:53
얼마전에 우연히 제가 사는 캐나다 itunes에서 새로나온 영화를 검색하고 있는데, The Pirates 이란 영화가 있길래 무심코 눌러서 Trailer를 보는게 갑자기 폭풍같은 한국말이 나와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손예진씨 나오는 영화더군요. 아마 한국에서는 나온지 좀 된것 같긴 한데, 그래도 여기 itunes에서 한국영화를 만나니 새삼 자랑스럽네요. 넷플렉스에서도 가끔 한국 드라마가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지난 몇년간 한국 문화의 세계진출이 눈에 띄게 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재작년에 개인적으로 책을 써서 itunes에 올려 놓은 적이 있는데, 그때도 한국 서적이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은 한국어로 된 책들이 itunes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직접 해본 결과, 아이툰을 이용해서 서적, 음악, 영화를 등록해서 판매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 곧 한국 사람들도 많이 이용해서 한국어로 된 많은 컨텐츠들이 들어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나 음악에서도 하나둘 한국 컨텐츠들이 등록이 되니 좋네요. 잠깐 검색해 봤는데,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도 있고, 한국 영화가 몇편 더 있네요. 가격은 다른 영화들과 비슷한 것 같고, 렌탈도 가능한데 48시간에 다 봐야 하는 제한이 있네요.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한국의 최신영화들도 itunes에서 바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say something 2014. 12. 27. 13:21
몇일 전에 드라마 “미생”을 마지막회까지 다 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을 느끼듯 저도 많은 부분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드라마이기에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는 부분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많은 드라마보다 직장인의 애환을 잘 녹여 만든 드라마라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많은 순간순간 느끼는 기분이 참 “애잔”했습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마침 드라마의 배경으로 사용되었던 대우인터내셔날 이라는 회사가 제가 96년 대우그룹연수에서 어쩌면 같은 팀원으로 만났었을지도 모를 동기가 있을 지도 모를거라는 막연함 때문일수도, 혹은 드라마에서의 오차장이 어쩌면 그때 만났을 지도 모를, 이름 모를 동기와 지금쯤 비슷한 위치에 있을거라는 상상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대우계열사라고 억지로 대우자동차에서 만든 차를 사야했고, 회장이 공장을 방문한다고 회사 창문에 올라가 유리창 딱아야 했던, 새로 부임한 임원이 마라톤을 좋아한다고 200 km를 뛰는 척해야만 했던 어이없던 시절도 생각이 나고, 매일 아직 길도 만들어 지지 않은 새로운 공장에서 밤 11시를 넘어 숙소로 돌아오면서 하루라도 9시 뉴스를 볼 수 있으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았던, 지금도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는지 의아해 지는 시간도 곱씹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일하던 분야는 엔지니링분야라 드라마의 세일즈 부서처럼 하루하루 전쟁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드라마에서 읽을수 있는 여러가지 회사내의 이야기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충분한 것 같았습니다.
몇년 지나지 않아 다른 회사로 옮기면서, 그나마 좀 어이없는 상황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기업의 부적절한 관행은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입은 듯 불편했었던 듯 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점점 더 일이 많아지고, 뺀질거리고 노는 사람은 시키기 귀찮으니 그냥 은근슬쩍 묻어가는 경우는 가장 흔한 경우고, 휴가라고 하루 쓸려면 뭘 그헣게 꼬치꼬치 캐묻고, 회사의 사규에 나와있는 휴가를 마치 상사가 허가해 주는 것 같은 분위기. 모든 공은 상사가 다 가져가면서 잘못되면 책임만 지우는 경우도 있고, 열심히 잘 일하는 사람보단, 열심히 아부 하는 이가 승진이 되는 줄서기 등등.
한국의 기업문화가 나쁜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팀내의 유대감이나, 끈끈한 조직력. 일에 대한 집중력의 세계의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저력이 있습니다.
그렇게 9년의 한국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멀리 바다 건너 캐나다에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을 마치고, 3000군데 이력서를 넣으며 좌절하던 중에 겨우겨우 캐나다의 한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었고, 몇년을 지나 지금은 두번째 회사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두 회사 모두 3000명 정도의 규모의 회사였는데, 캐나다에 와서는 처음에는 약 600명,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약 7만명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약 7년을 근무하면서, 어떤 부분은 참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기도 했고, 어떤 부분은 제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부분과 너무 맞은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과 캐나다의 직장문화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서로를 향하는 시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한국 있을 때는 오직 상하관계만이 강조되었던 것 같은데, 캐나다의 경우 서로가 같은 피고용인으로 존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지, 제가 생각했던것 보다는 조직생활에 질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강제에 의한 질서가 아니라, 서로의 존중에 의한 질서라는 생각이 됩니다. 이사가 사원한테 요구를 할때도 ‘…하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 해 줄 수 있냐?”라고 표현을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No 라고 대답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는데, 한국의 기업문화에서는 보기 힘든 기업문화 같더군요.
미생을 보며 참 애잔했던 부분 중에 하나가 아영이가 팀내에서 융화되지 못하고 겉돌때가 있었죠. 처음에는 그저 뛰어난 능력을 시기하는 바람에 생기는 팀내의 갈등이라고 생각이 되었지만, 어쩌면 한국 기업문화의 특이함에 대한 저항의 단적인 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의 경우 다양한 색깔의 개인이 개성을 무시 당하고 모두 같은 회색으로 탈색시키는 문화가 있는 반면에, 이곳의 경우 각 개인의 개성을 인정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고참 엔지니어가 기술적으로 도움을 주어서 일을 진행 시켜 나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젊은 세대의 창의성과 오랜 고참의 전문성이 잘 어우러져 다양한 색깔이 고루 어우러지는 그림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흑백그림이 더 잘 어울리는 경우도 있고, 다양한 색깔이 있는 컬러그림이 잘 어울리는 장소가 있기 때문에 어디가 더 확실히 늘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젊은 세대의 뛰어난 창의성이 구세대의 관습에 묻혀 버린다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많은 손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생에서는 우리의 직장생활에 대한 많은 명암들을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때론, 바꿀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고, 가끔은 부조리에 맞서는 그들은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머나먼 외국에 있지만, 어차피 직장생활이란 그렇게 많이 다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여기도 어떻게 보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기도 하고, 좋은 배경이 직장생활에 한국보다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단지, 한국에 있던 비논리적이던 불합리성이 많이 없는 편입니다. 서로의 시간을 존중해 주고, 회사생활보다는 가족생활이 중심이 되는 일터. 서로를 존중해 주고, 편가르기 보다는 화합을 중시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시 되는 일자리. 이곳에서 일하면서 저는 비로소 바로 맞는 옷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공정함에 기반을 둔 기업문화이기에 고용 안정성이 한국에 비하여 한참이나 불안정하여도 만족하며 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한국에서 생활했던 마지막 해인 2004년의 한국직장생활에 저의 생각이 머물러 있어서 정확한 지금의 현실은 많이 다를 수도 있고, 그동안 끊임없이 개선이 되고 있겠지만, 멀지 않아 한국에서도 공평하고 많은 사람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업문화로의 변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say something 2014. 5. 14. 11:06
꼭 회사생활이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이유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경우가 요즘은 많아진것 같습니다. 결혼식에서 부터 시작해서, 돌상같은 개인적인 행사에 멋진 사진과 동영상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고, 요즘엔 본인의 취미활동이나 봉사활동등에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잠깐 딴데로 빠지자면, 제게 가장 인상 깊은 프리제이션은 1장의 타이틀과 1 개의 비디오 클립으로 엮은 프리젠테이션이었습니다. 마치 연극을 하듯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서 발표했었는데, 캐나다의 서부에서 동부까지 여름에 자전거로 횡단하는 그룹이었습니다. 단순히, 횡단만하는 것이 아니라 군데군데 학교 강당같은 곳에서 개몽운동도 하고, 거기서 자기도 하면서 진행하는 행사인데, 듣기만 해도 혀들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프레지 (http://prezi.com) 라는 프리젠테이션 툴은 이미 한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것 같더군요. 줌인과 줌아웃 같은 기능을 메인으로 하는 프레지는 마치 한편의 동영상을 보는 것과 같이 유려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일반 파워포인트보다 못한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지만, 한번쯤 사용해 보고 싶은 욕심이 나게 만드는 툴입니다. 최근에 자주 FLIP Service라는 단어를 자주 보게 되었는데, 회사에서 뉴스레터를 uberflip (http://www.uberflip.com)을 이용해서 만들었는데, PDF에 동영상을 넣어서 웹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고, 프린트를 하거나 PDF로 저장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서비스가 있더군요. (아마 동영상은 웹사이트에서만 볼 수 있겠지만). 너무 흥미로워서 따로 어떤 회사가 하는 서비스인지 찾아 보았는데 Uberflip이라는 서비스이고, 가격은 약간 부담되는 편이지만, PDF로 편하게 자료를 전달하길 원하는 분에게 유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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