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3년차의 캐나다 스토리 (Part 1 - 한국을 떠나며...)

say something 2007. 10. 3. 12:17

어느덧 캐나다에 이민한지도 3년이 지났다. 2004년 12월 무거운 2개의 이민가방을 가지고
토론토의 국제공항에 내린게 엇그제 같은데...

1996년 2월 울산대 항공우주과를 졸업할때 아쉬운게 3가지 있었다. 하나는 꼭 가고 싶은던
해외여행, 그리고 언젠가는 한번쯤 가고 싶었던 유학 과 당시 자동차관련 회사에 취업했던
나는 언젠가 항공우주쪽 일을 하고 싶은 막연한 희망사항.

시간은 흘러 3년 8개월의 자동차회사 생활을 접고, 마침내 항공회사에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해외여행으로 일본을 비롯해, 홍콩,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등. 비록 짧은
회사의 휴가기간이었지만 가능하면 동아시아 여러군데를 돌아 다녔다.

서른 즈음에 해외여행도 원하던 직장도 뭔가 답답한 마음을 채워줄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딱히 계획한것은 없으나 웬지 마음이 답답하고, 다른 사람들과 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쯤 이런저런 경로를 거쳐 캐나다 이민을 한번 알아보고 있을 즈음에 미국에서 9/11테러가
터지면서 캐나다 이민관련 계시판에는 곧 캐나다로 이민하기가 무지 어려울거라며 이번에 빨리
이민서류를 접수하지 않으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그래서 급하게
준비해서 캐나다 이민을 신청했었다. 소문은 곧 사실이 되어 내가 접수한 후 그리 오랜시간이
지나기 전에 이민장벽이 거의 "불가능"이라고 할정도로 높아졌다. ( 물론, 곧 다시 낮아질
거라는 전망이 있었고, 약 1-2년후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운이 좋았는지 이민절차도 생각보다 빨리 돼서 1년안에 영주권을 얻을수 있었고, 이민법도
개정이 되어 5년 중에 3년을 한국에 있을수가 있어서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조금 더 할수
있었다.

2004년 10월 직장을 끝마치고, 2개월 준비해서 12월 7일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실, 이민서류를 접수하기 전부터 진짜로 이민을 떠나기까기 참 많은 고민을 했다. 한창
일할때에 없는 돈 까먹으며 허송세월을 보내는건 아닐까란 생각도 많이 들고, 영어도 별루
인데다, 성격도 그렇게 외성적인 아니어서 적응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생기는 많은
문제점들을 생각해 보면 그리 만만하게 결정할 일이 아니란걸 알고 있었다.

결국, 서점에 있는 수많은 양의 이민관련 책들은 사서 보고, 혹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또는
인터넷 계시판을 계속 모니터링 하면서 한국에서의 삶과 캐나다에서의 삶을 저울질 하기를
무려 2년. 결론은 '가서 한번 부딪쳐 봐?" 였다.

참고)

이런저런 이민관련 커뮤니티에서 이야기 하다보면, 책을 통해서 이민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고 하면 이해할수 없다는 듯이 인터넷을 보면 되지 왜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며
책을 살 필요가 있으나고 한다. 그냥 웃어 넘기기는 하지만, 자신의 인생의 한부분을 투자
하는 건데 그까짓 만원정도하는 책 몇권이 그렇게 아깝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인터넷도
훌륭한 정보원 중에 하나지만 1)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서 시간낭비가 크고 2) 익명을 전제로
말도 안되는 내용을 버젓이 올려놓는 경우도 많다.(나중에 토론토에서 있을때 새로 이민온
몇분을 보면 정말 어디서 이상한 정보만 듣고 오신분도 생각보다 훨씬 많다.
이에 반해 책은 1) 우선 저자가 한번 정보를 필터링한 후의 믿을 만한 Source이고 2) 상대적
으로 조금 객관적인 자료이기도 하다.

어느 한쪽만 의존하기 보다는 서로 보완해 나가는 측면에서 적절히 이용하면 훌륭한 조력자이고
실제로 나의 경우도 책에서 읽은 내용이 무척이나 많이 유용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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