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의 직장생활

say something 2010. 7. 29. 10:54
오늘 문득 캐나다에서의 직장생활을 한국의 직장생활과 비교한다면, 어떤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약 9년간의 직장생활을 했고, 이제 캐나다에서는 약 3년이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어디든지 샐러리맨의 생활은 거의 비슷한것 같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에 의하면 샐러리맨의 비애는 항상 들어오는 돈(월급) 보다 지출이 커진다는 것이다. 월급이 조금 오르면, 결혼헤서 지출이 늘어나고, 또 조금 오르면, 자녀가 태어나서 다시 돈이 모자르는 현상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결국 늘 늘어나느 지출에 허덕이며 살게 된다는 것이다.

일단, 캐나다의 경우도 비슷한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받는 급여가 다르고 경제의 기준이 다르니, 동일하게 비교한기는 뭐하지만, 결국 월급이 오르는 지출을 감당해 내기는 쉽지 않은것 같다.

일단 금전적인 문제를 2차적인 문제로 생각한다면, 캐나다의 직장생활은 한국의 그것과 참 많이 다른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권위주의와 퇴근시간이다. 물론, 캐나다에서도 일정 부분 권위의식이 존재한다. 만일, 정말 평등하게 사장에게 일반 사원이 불평, 불만을 한시간씩 늘어 놓는다면, 그 사람이 계속 회사에 남아 있을 확률은 극히 드물것 같다. 그런 상식적인 부분을 제외한다면, 캐나다에서의 권위의식은 한국하고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 한국에서는 어리다고, 직급이 낮다고 마치 부하처럼 이것 저것을 명령하고, 복사, 팩스 심부름 이나 시키는 반면에 캐나다의 경우, 위의 매니저가 일을 나누기는 하나, 필요한 서류작업이라든가 필요한 전산 업무등도 거의 특별한 일이 아니면 매니저 본인이 처리한다. 거의 60이 넘은 매니저가 엇그저께 들어온 20살 인턴한테 이런 저런 사항을 설명하는 것을 보면 각자의 업무scope을 분명히 하는 느낌을 받는다.
각자 주어진 일을 한고, 업무에 필요한 대화를 하고, 이런저런 눈치 안보고 정확하게 끝나는 시간에 '안녕' 하고 집에 가면 끝이다. 예전에 한국에서 아는 동기는 상사의 바둑, 장기 스파링 파트너 까지 되어야 하는 것을 봤는데,그런것이 없어서 참 편한것 같다. 물론, 가끔은 한국의 끈끈한 정이 1%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4시 반에 퇴근하는 지금의 라이프를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다.

캐나다의 회사라고 모두 다 똑같은 환경인것은 아니다. 일부 IT에 일하시는 분은 정말 한국처럼 저녁 11-12시까지 근무하시는 분도 보았고, 심지어 토요일에 나가서 일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좀처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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