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마당 잔디 관리하기

say something 2020. 9. 19. 22:57

캐나다는 겨울이 무척 길어서 상대적으로 잔디를 관리하는 시간이 약간 적긴 하지만, 그래도 4월부터 10월까지는 잘 관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처음 2012에 집을 살때는 잔디에 관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 마침, 계약할때가 겨울이기도 해서, 실제로 잔디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생각도 못했고, 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구요. 나중에 이사를 오고 여름이 되니, 내가 산 집이 원래 월세를 오래준 상태라 집주인도 관리를 안하고, 세입자도 관리를 안하는 바람에 거의 잔디는 없고 온갖 잡초들만 남아 있는 상태였죠. 게다가, 아이들이 아주 어릴때 잠깐 밖에 나갔는데, 포이즌 아이비라는 잡초에 손을 댔다가 온간 피부에 반점들이 올라오고 난리가 아니었죠.

나름대로 몇년간 기존에 잡초를 죽이고, 잔디씨를 새로 뿌리고, 많은 시행착오를 했지만, 돈은 돈대로 들고, 또 그것을 혼자서 다 하자니 몇년을 해도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더군요. 결국 참다참다 2016년에 잔디업체에 돈을 내고 소딩 (기른 잔디를 가져와서 깔아주는 방법)을 하기로 했습니다. 돈은 좀 들었지만, 여러명이 장비를 가지고 와서, 하루만에 기존에 있는 잡초밭을 싹 갈아 없어서 가져가고, 새로 흙도 뿌리고, 새로운 잔디로 깔아주어서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 했습니다. 그때, 그 업체에서 잔디관리를 3년간 약간 싼가격에 해 주겠다는게 있어서, 혹시나 잔디가 문제가 있을까봐 같이 3년 관리하는 것도 계약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3년간은 그 업체에서 4월에서 10월동안 매달와서 뭔가를 뿌리고 가더군요. 그래도 2018년까지는 잔디도 거의 새거였고, 업체에서 2년간 관리해 준게 괜찮았었는지 잔디의 상태가 괜찮았었는데, 2019년 부터, 관리하는 것도 되게 부실한 것 같고, 잔디들도 여기저기서 많이 죽고 그렇게 되더군요. 그래서, 업체가 다시 재계약하러 왔길래, 잔디상태가 맘에 안든다고 했더니, 뭐 자기네가 할 수 있는게 없다면서, 자꾸 재계약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된거면 차라리 내가 하는게 났겠다고 생각해서, 필요없다고 하고 재계약을 안했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이 되면서, 올해는 내가 잔디를 관리하야 하는데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지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거의 7월말까지 잔디를 까먹고 있었는데, 문득 하루는 잔디들을 보니, 엄첨 많은 곳에서 잔디가 죽어가고 있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이거 이렇게 한두해만 지나면, 거의 처음에 이 집에 왔을때로 돌아가는 건 아닌가 싶어서, 얼른 홈디포에 가서 잔디비료를 사왔습니다. 여러가지 타입이 있던데 그냥 무난하고, 잡초에 강한 비료가 있어서 그걸로 사오고, 한달에 한번씩 두번을 주었는데, 그렇게 다 죽어가던 잔디들이 다시 살아나고, 곳곳에 잔디가 비어있던 땅에서 다시 잔디들이 살아나고 있었습니다. 옆집에서 넘어오던 덩쿨들을 좀 제거하고 나니 훨씬 나아진 느낌입니다. 혹시나 집에 있는 잔디들이 점점 줄어들고 잡초들이 많이 생기면 꼭 잔디용 비료를 사서 한달에 한번 정도 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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