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아이들 키우기 (1)

say something 2020. 2. 8. 21:43

어느덧 첫째가 8살, 둘째가 6살이 되었네요. 참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두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니 참 다행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란 것이 그렇듯, 기왕이면 공부도 좀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사는 곳이 불어를 쓰는 몬트리얼이라 아내나 제가 도와주는 것이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둘째는 그래도 눈치가 빨라서 학교에서 하는 시험에 그래도 괜찮게 받아오는 편인데, 첫째는 원래 노는 것을 좋아하는 데다가, 불어에 능숙해 지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8살인데도 아직도 읽고 이해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주일에 한시간씩 불어 개인과외도 하고, 불어학교에서 가서 별도로 한시간씩 배우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네요. 그래서, 작년 여름부터는 제가 아이랑 같이 이것저것 읽는 연습도 하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개학을 9월에 했는데, 그동안은 거의 저녁 5시 반쯤에 픽업을 했는데, 이렇게 늦게 픽업을 하니, 아이들이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집중해서 공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침 일찍 6시 50분쯤 출근해서, 아이들을 거의 4시 반쯤 픽업하는 것으로 바꾸고, 시간이 나는대로 아이들을 집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그나마 조금씩 집중해서 공부를 하는 시간이 생기고, 또, 일찍 출퇴근하니 러쉬아워로 인해서 막히는 시간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시간이 나는대로 저녁 준비도 하게 되네요. 아직, 아이들이 저학년이라, 방과후 수업이래야 거의 노는 위주라서, 그렇게 결정을 했는데, 잘 한 것 같네요. 가끔씩, 아이들이 너무 일찍 픽업해서, 친구들과 놀 시간이 없다고 투덜대기는 하는데, 그 외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너무 학교 시스템만 믿고, 아이들을 오래 맏기면 알아서 열심히 하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은 참 안일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물론, 고학년은 좀 다를 수도 있고, 학교마다 시스템이 틀리겠지만, 아무래도 정규과정에 있는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은 결국 놀이 위주라, 가능한 한 빨리 픽업해서 집에서 학교에서 한 것들 다시 한번씩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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