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한국의 서로 다른 직장문화

say something 2011. 7. 1. 15:52
어느덧 캐나다에 와서 일한지도 4년차가 되어간다. 지금은 얼마전에 회사를 옮겨서 3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전 직장과 지금의 직장이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직장문화는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다. 다만, 한국에서 거의 10년에 직장생활을 하였는데, 지금쯤엔 한국과 캐나다의 직장생활을 어느정도 비교해 볼 수 있을 때가 된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실 직장생활을 비교할때는 그 회사의 크기도 많이 영향을 미친다. 무조건 큰 회사가 좋은 것은 아니나, 회사의 기업문화는 400명일때와 3000명일 때는 확실히 다른것 같다. 캐나다에서 전에 다니던 회사가 직원이 400명 정도 였는데, 지금 6만명이 넘게 다니는 직장과 참 많은 면에서 차이가 난다. 오히려, 약간은 한국에 있을때(두 회사를 다녔었는데, 모두 3000명이 넘은 회사들이었다.) 분위기도 나는 것 같다. 파티션이 나누어져 있는 큐비클에, 비좁은 복도하며..

캐나다와 한국 직장문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도 서열중심의 계급의식일 것 같다. 물론, 캐나다도 직위가 있고, 해당 직위에 따라, 같이 일하는 팀원들에게 적절히 일을 분배하고, 지시하게 된다. 또한, 그들에게는 팀원 중에 어려운 점이 없는지, 팀원끼리 의견충돌이 발생활 경우, 적절히 조율시키는 역활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간관리자의 경우, 위에서는 파워게임에, 팀원들 관리까지, 참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을 떠나온지 거의 8년이 되어서, 아마도 지금쯤엔 많이 바뀌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예전에 한국에서 회사 다닐때의 획일적인 서열의식에는, 아직도 의아한 생각이 많이 든다. 왜 그들은 자기가 나이가 많고, 직위가 높으면 직위가 낮은 사람에게 막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회식이나 사석에서도, 무슨 군대에서 부하인것 처럼, 상사에게 충성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한국에 있을때 가끔씩 "왜 벌써 퇴근하냐?" "퇴근후에 뭐하냐?" 란 이야기를 들을때 마다 이해가 가지 않는게, 왜 자신이 내가 회사와 계약한 8시간외 근무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지 알 수가 없다. 물론, 일이 채 끝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다음날로 업무를 넘기는 경우라면, 약간의 업무진행에 대하여 신경을 쓰는 건 이해할 수 있으나, 특별한 업무가 남아있지도 않을 상황에 '내가 남아 있는데 너는 무슨 배짱으로 벌써 가니?'란 시선으로 말하는 무능한 상사 밑에는 일하는 사람들이 안쓰럽다. 더군다나, 휴가를 낼때마다 왜 휴가를 내는지 물어보는 상사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필요해서 쓰는 휴가를 왜 자신들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는지... 참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전에 한국 방문차 3주 휴가를 낸적 있는데, 매니저는 반응은 한국에 오랫만에 가니 잘 갔다오라는 한마디 였었다. 만일, 한국에서 3주 휴가를 낸다고 하면, 내 줄리도 만무하지만, 이런저런 잔소리를 며칠씩 들어야 하지 않을까?

기업문화, 직장문화는 기업의 성공을 좌지우지 하는 Key point중에 하나라 생각한다. 상사,부하 이렇게 이분법적인 사고로 서로를 나누지 말고, 서로 상대한테 고객이라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필요한것 같다. 상사도 팀원을 고객으로 생각해서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어떻게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팀원들의 요구에 유연하고 객관적으로 반응하는 한국의 직장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었으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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