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11.05.15 엔지니어들이여, 한국을 떠나라! 2
  2. 2008.12.14 PEO(Professional Engineer Ontario)에 대하여...
  3. 2008.09.20 세상 어렵게 살아가기 - 처음이란 단어가 지겨워질때... 1
  4. 2008.09.13 캐나다에서 취업후 첫 일주일이 지난뒤... 1

엔지니어들이여, 한국을 떠나라!

say something 2011. 5. 15. 22:29
얼마전 아는 취업을 앞둔 지인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여러가지 캐나다에서의 취업활동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중에 예전에 다니던 한국 회사에서의 한국엔지니어와 미국엔지니어에 대하여 이야기 거리가 생각이 나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였고, 혹시나 다른 분들도 공감하거나 참고할 이야기 거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에 글로 옮기게 되었다.

어느덧 캐나다에 온지도 7여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한국에 있을때 근무한 곳은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 란 회사였다. 당시, 미국 Lockheed Martin 이란 회사와 합작으로 국내 최초의 초음속 훈련기/전투기 T-50 개발이 한창일 때였고, 미국 Lockheed Martin에서 파견나온 수많은 엔지이어들과 그외 해외전문엔지니어들로 북적북적했던 시절이이었다. 당시, 워낙 해외 엔지니어들이 많았고, 많은 한국엔지니어들은 이들이 얼마나 받고 한국이란 곳에 와서 일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이런 저런 불확실한 경로로 이들의 연봉에 대한 루머들을 만들어 냈다. 뭐, 정확한 내용은 알수가 없지만, 재미있던 것은, 당시 똑같은 미국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함께 일하는 한국 엔지니어와 미국 엔지니어가 있었다. 한국 엔지니어 분은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학교에서 아마 박사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따라서 한국의 기업에서도 높은 지위에 Team Leader였었다. 반면, 미국엔지니어는 아마 석사 정도 였던것으로 기억이 나는데(한국분과 같은 미국 학교), 경력도 한국분보다 많이 적고, 지위도 Senior Engineer 정도 였던것 같다. 여러 모로 한국엔지니어분이 훨씬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엔지니어가 1억이 넘는 연봉을 받는 반면에 한국 엔지니어 분은 아마 미국 엔지니어의 반이 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이 난다. 심지어 특정한 해외전문 엔지니어의 경우 한국의 Junior 연봉의 열배를 받는 분들도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그 당시 우리끼리, 저분 한사람 받은 연봉이 우리 열명 받는 월급과 같다고 농담조로 이야기하건 기억이 난다.

벌써 한 십여년이 지난 예전 일을 반추해 보며, 저런 불합리한 점이 나를 한국에서 떠나오게 한 하나의 이유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 왜 이민을 오셨어요?"란 물음에 대한 나의 공식적인 대답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이다. 하지만, 단순히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이, 제조업에 일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고, 예전에 114에서 오래(약 20년) 일했다고,  그 분들이 연봉 오천만원이상을 받는 사회가 나는 이상해 보였다. 그리고, 확인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세상은 어떤지...

십여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도 그렇고, 캐나다도 그렇고 참 많은게 바뀐것 같다. 오히려, 일부 직종은 한국의 회사에서 지내는게 캐나다에서 지내는 것보다 나은 부분도 많아 졌다. 특히, 일부 IT부분이나 금융권의 경우 높은 캐나다의 세금을 생각하면, 한국에서 지내는게 훨씬 더 윤택한 삶을 보장한다.

그런 부분을 제외한 엔지니어들에게는 해외에 나와서 일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것이라 생각이 든다. 물론, 모든 엔지니어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고,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 있다면, 해외에 나와서 다시 공부를 하고, 취업을 하고, 영주권을 얻는 track이 너무 큰 부담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싱글이라면, 몇년간 일을 쉬고, 대학원 공부해서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취업을 시도하는 것도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을것이다.
:

PEO(Professional Engineer Ontario)에 대하여...

London 2008. 12. 14. 14:03
PEO 란 정확히 말하면 엔지니어를 위한 조직이 아니라 엔지니어의 잘못으로 일반사람들이 피해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직이다. 따라서, 당연히 일반인 편이라고 할수 밖에 없다. 다만, 여기서 어느정도 일반일들에게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해도 좋다고 인정해주는 라이센스가 있는데 이것이 P.Eng(professional engineer) license 다.
주의해야 할것은, 캐나다는 주별로 틀리기 때문에, 온타리온의 엔지니어 라이센스는 다른 주에서는 쓸수가 없다. 즉, 내가 온타리오의 프로페셔널 엔지니어이지만, 알버타나 퀘벡가서 이 라이센스를 쓸수가 없다는 뜻이다. 대신, 각 주마다 이미 기존에 다른주에 라이센스가 있는 사람에 한해서는 간략한 시험이나 조건으로 transfer가 가능하게 해 놓은 주가 여러개 있다.
자세한 사항은 PEO 웹사이트나 관련자료를 참고 하시고, 기본적인 지원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지원서를 작성해서 보내면, 수일내에 등록이 되었다는 우편물이 임시번호와 함께 날라온다. 또 한참이 지나면, 지원한 서류중 모자란 부분에 대해서 보충하라는 연락이 온다. 나의 경우는 학부(한국) 과 대학원(캐나다)에서의 논문 초록을 보내라고 연락이 왔다. 동시에 1차 관문인 Academic screen에 대해서 안내가 나온다. 아마, 캐나다 내에서 3년 이상의 엔지니어링 디그리 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CEAB(?-잘 기억이...)라고 자기네가 인정한 학교에 나온사람은 그냥 패스되는 모양인데, 나의 경우는 대학원(2년)과정이라 academic evaluation과정을 거쳐야 하는 모양이다.

편지 받은지 3-4달이 지났을쯤, academic evaluation과정이 추가시험없이 패스되었다. 만일, 위에서 이야기한 경우를 제외한, 외국에서 학위를 마친 사람들은 technical exam.이나 interview 가 assign되며 이를 패스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수 있다.

그 다음 과정은 PPE시험이라고 도덕(ethic)과 법률(Law) 에 대한 시험이 있다. 허나, 둘다 engineer관점에서의 시험이라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Closed book시험이긴 하지만, ethic의 경우는 주어진문제에 대하여 시험장에서 유일하게 제공되는 regulation 941 72/77의 내용중 (1장짜리) 에 관련 사항을 찾아서 적어주고 자신의 해석을 달면되고, law의 경우는 기존의 case를 10 정도 외워서 가면 무리없이 풀수 있는 문제들이다.
1차 시험의 합격률이 90%이고, 각각 50점 이상을 받아야 하며, 둘 중에 하나가 안되면, 다음 시험에 떨어진 시험만 다시 볼수도 있다. 시험결과는 45일이후 서면으로 통보된다.

이렇게 1차,2차 관문을 지나면 마지막 work experience evaluation 관문이 남아있다. PEO의 가이드에 의하면 minimum experience 4년 이상과 minimum canadian experience 1년 이상이 요구된다. 두 조건이 중촉될 때 자신의 슈퍼바이저(PEO 아니어도 됨) 과 2 명의 reference(PEO 여야만 함)의 동의로 License가 주어진다.

이렇게 주어진 라이센스는 만일 일반인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지니어라면(예를 들어, 일반인을 상대로 전자부품을 수리해 준다던가...) 항상 오피스에 걸어두어야 한다. 또는 Construction이나 일부공무원을 경우는 이러한 라이센스가 취업여부의 필수조건이 되기도 한다. 단, 최근에는 이 라이센스가 너무 많아져서 그 가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기도한다.
:

세상 어렵게 살아가기 - 처음이란 단어가 지겨워질때...

London 2008. 9. 20. 23:29
사실 처음이란 단어는 뭔가 새로운 의미를 내포하고, 도전정신과 창조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해준다. 사실 '내가 처음으로 xx했던 사람이다' 라고 한다면 좀 으쓱해지는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어떠한 새로운 환경에 놓은 다는건 엄청난 스트레스와 동반한다는 의미이며, 특히,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거대한 프로젝트에 참가한다는 것은 잦은 오버타임과 휴일출근, 게다가 프로젝트의 성공에 대한 압력으로 부터 자유로워질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뭐, 가끔은 해외출장이라든가, 약간의 사업성공 포상금, 자부심 등등의 작은 보상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남는건 회사에서 기념 선물이라며 준 몇장의 타올들(xx 사업수행기념)이 남는 전부인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처음(The first)'에 지겨워지기 시작하는데 그것도 그럴것이,

1) 91년 울산대 항공우주공학과 첫입학생
91년도에 항공우주공학과가 울산대에 첨 생겼었다. 문제는 처음이 다 그러하듯이 교수도 한명밖에 없었구-차차 늘기는 했지만, 학과가 첨 생기다 보니 커리큘럼도 엉망이었고, 실험기자재도 거의 없어서 책에서 사진을 보면서 수업할 정도 였다.

2) 96년 xx그룹 첫 자동변속기 개발사업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에 들어간 회사가 새로운 자동변속기(automatic transmission)를 개발중이었다. 독일의 한 업체하고 라이센스해서 한국형으로 최초로 디자인해서 개발하게 되었다. 하루 9시간근무(xx 그룹의 이상한 근무시스템덕에..)과 오버타임도 없는데 처음에 프로젝트 초기엔 거의 매일 밤10시까지 일해야 했다.( 9시 뉴스 한번 보는게 이때 소원이었다는... 쩝)

3) 99년 모회사의 한국의 첫 초음속전투기 사업
이건 뭐 아는 사람이 많은 사업이라... 사실, 엔지니어로 저 밑에서 일하는 사람은 전체 프로젝트에 대한것은 잘 모르지만, 우선 사업규모가 엄청났었구, 항공쪽 일이 그렇듯이 여러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가 많았었다.

4) 05년 캐나다 대학원에서의 new welding system.
이건 정확히 말해서 처음(The first)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으나, application 되는 부분이 전에 했던 적이 없는 부분이라 좀 고생했던 개인적 프로젝트.

5) 08년 캐나다 모회사의 첫 제트기 개발사업
몇일전 새로 취직된 회사. 여기도 새로운 제트기를 개발중인데, 전에 했던 aircraft ground test engineer로 일하게 됐다.

91년 부터 08년 까지 17년을 거의 늘 새로운 혹은 최초의 일에만 참여하다 보니, 이젠 새로 뭐하는 거라면 그거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거 같다. 도대체 언제쯤 루틴(routine)한 환경에서 일해보려나.
:

캐나다에서 취업후 첫 일주일이 지난뒤...

London 2008. 9. 13. 16:58
월요일에 출근했으니 정확히 5일간의 첫일주일이 지났다.
캐나다에 온것이 2004년 12월이었으니 3년 8개월이 지나서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하였다.
뭐 만으로 2년은 대학원 생활을 하였고, 처음에 대학원에 들어오기 전에 한9개월동안은 토론토와 오타와에서 시간을 보냈었고, 대학원 졸업한 2007년 11월 이후에서는 직장구하기에 올인하였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하여 겨우 2008년 9월에 첫 직장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행히, 운이 좋은 건지 한국에서 하던 것도 똑같은 aircraft ground test engineer라는 포지션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어 특별하게 어려운점은 없는것 같다. 단지 몇몇 시스템이 틀려서 그런것 좀 배우고 있고, 오랫만에 CATIA 작업을 하려니 여러가지 바뀐것도 많고, 지난 몇간간 사용하지 않아서 기억나지 않는것도 있어서 익숙하려면 조금 시간이 많이 필요할것 같다.

한국같았으면 직장동료랑 회식도 하고, 휴게실에서 앉아서 여유있게 커피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소일하는 시간도 많았는데, 아직 사무실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참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도 잠깐씩 이야기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계속 자리에 않아서 모니터만 들여보면서, 자기 할일하기 때문에 방해하는것 같아 말을 꺼내기도 힘들고, 아직 3개월 probation기간이라 몸이 사리려는 생각에 약간 소극적이 되는것 같다.
경력직이라 그런지, 출근한지 3일째 되는날 부터 몇개의 documents를 던져주면서 하나는 리포트를 써보고, 나머지는 참고하라고 한다. 덕분에 나머지 3일동안 모니터만 눈빠지게 보느라고 엄청 피곤했다.

세금후 샐러리를 보면, 4년전 한국에서와 비슷하고 그동안 까먹은 시간과 금전을 생각하면 '뭐하러 머나먼 이곳까지 와서 이 고생인가' 싶기도 하다. 한국친구들은 애들 초등학교 보낼 시기인데, 반경 200Km 내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동네에 와서, 인터넷과 케이블(로저스에 신청했는데 거의 한달이 지나야 설치 가능하다나.. OTL)도 안되는 상황에 있다보니, 오늘같은 날은 친구들과 삼결살에 소주한잔을 걸치며 출근 일주일간의 스트레스를 푸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없는것이 참 아쉽다.
: